[키워드포착] 끊이지 않는 北도발…‘피난가방’ 챙기는 국민

[키워드포착] 끊이지 않는 北도발…‘피난가방’ 챙기는 국민

기사승인 2017-11-09 17:51:05


김민희 아나운서 ▶ 키워드 포착. 오늘은 쿠키뉴스 심유철 기자와 함께 합니다. 심유철 기자, 안녕하세요.

심유철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키워드 포착의 심유철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제시해 주실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심유철 기자 ▷ 네. 오늘 제가 제시할 키워드는 북한의 도발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요즘 국내외 분위기가 심상치 않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사이의 막말 공방이 격화되고 있고요. 양 측은, 로켓맨, 늙다리 미치광이 등의 단어로 각각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하며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양측의 막말 공방에 한반도 안보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와 관련해서 심유철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 봅니다. 먼저 북의 도발 상황부터 살펴볼 텐데요. 심기자, 북한이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을 실시했죠?

심유철 기자 ▷ 네.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 지하에서 제6차 핵실험을 실시했는데요. 실험에 쓰인 것은 수소탄 탄두라고 북한은 주장하고 있고요. 실제로 북한이 한 6차 핵실험이 너무 강력해 산 정상 부근 85에이커가 꺼졌으며, 위력이 히로시마 원폭의 17배에 이르는 250킬로톤으로 추산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매번 핵실험이 진행될 때마다 그랬지만, 이번 6차는 특히 실험 결과가 심각했다고 들었어요. 

심유철 기자 ▷ 네. 우리 정부는 폭발로 인한 진도가 5.7이었고, 이를 파괴력으로 환산하면 50킬로톤 정도라고 밝혔는데요. 주변 국가들의 경우, 미국 지질조사국은 진도 6.3으로 관측했으며, 일본은 6.2로 관측했습니다. 심지어는 북한의 핵 위협을 고의로 낮게 평가해 온 중국과 러시아도 각각 진도 6.3과 6.4로 평가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주변 나라들과 우리나라의 분석 결과가 좀 차이가 있는데요. 확실한 건, 이번 실험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에 대해 다들 인식하고 있다는 것 같아요. 

심유철 기자 ▷ 그렇습니다. 진도 6.3으로 관측했을 경우는 작게는 100kt, 많게는 1Mt급의 파괴력을 갖춘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는데요. 참고로, 히로시마에 사용된 핵은 15kt급이었으며 나가사키는 21kt이었습니다. 또 대부분의 국가들이 6차 핵실험의 파괴력을 수소탄으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북한은 수소탄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수소탄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어요. 다른 나라들은 수소탄 정도라고 보고 있고요. 이 부분만 짚고 넘어갈게요. 핵폭탄과 수소탄의 차이가 뭔가요?

심유철 기자 ▷ 핵폭탄은 크게 수소탄과 원자탄으로 구분되지만, 그 폭발력은 수소탄이 훨씬 강력한데요. 수소탄이 원자탄의 수천 배 파괴력을 지녔고요. 처음에 우리 정부가 주장한 증폭핵분열탄은 원자탄에서 수소탄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결국 북한은 이제 단순히 무기체계의 능력을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실제 핵무장국가로서 운용능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북한은 핵실험에 이어 바로 미사일 도발도 이어갔죠?

심유철 기자 ▷ 네. 북한은 지난 15일 오전 6시 57분.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북태평양 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는데요. 중거리탄도미사일급 이상으로 평가된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지났으며 최대고도는 약 770여km, 비행거리는 약 3천700여km로 판단되고 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유엔안보리가 역대 최대급인 2375호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지 불과 3일 만에 일어난 도발이었죠.

김민희 아나운서 ▶ 정확히 어디를 목표로 두고 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일본 열도 위로 미사일이 지나간 거네요.

심유철 기자 ▷ 네. 일본 정부도 북한의 미사일이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 동쪽 2천㎞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핵실험에 이어 탄도미사일까지. 북한의 도발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합동참모본부는 그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어놓고 있는지 궁금해요.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왜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건가요?

심유철 기자 ▷ 그에 대해 합참은 세 가지를 제시했는데요. 먼저, 미국 주도 안보리 결의 2375호 채택 등 대북 강경기조에 대한 반발은 물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고요. 두 번째는 자체적으로 핵과 미사일을 지속해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어 놓았습니다. 또 하나는 핵실험에 이어 중거리 핵 투발 수단 과시를 통해, 실질적인 괌 포위 사격 능력을 시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강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건데요. 실제로 그 미사일이 미국령인 괌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건가요? 

심유철 기자 ▷ 충분히 그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미사일은 약 3700㎞를 날아 태평양에 떨어졌는데요. 그건 그 전에 발사한 미사일 사거리에 비해 약 1000㎞ 늘어난 겁니다. 북한에서 괌까지의 거리는 약 3500㎞이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결국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유엔안보리 제재에 대한 반발. 그리고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이 되었다는 것을 미국과 한국, 일본 등 국가들에 보여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러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도발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같아요. 어떤가요?

심유철 기자 ▷ 그렇습니다. 이제 시험단계를 넘어 실전배치에 가까워졌다는 점이 문제인데요. 실제로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은 고도와 사거리로 판단할 때 화성-12형 미사일로 보인다며, 북한은 미사일을 개발하면 통상 2~3차례 시험 발사를 하는데, 아마 이번을 마지막으로 화성-12형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을 내어놓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제 실전배치를 위한 다양한 미사일을 시험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시험 도발을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요. 국제사회 분위기도 살펴볼게요. 

심유철 기자 ▷ 유엔 등 국제기구 수장들은 잇달아 북한의 최근 핵실험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개막연설에서 북한의 최근 6차 핵실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고요. 전 세계는 핵전쟁을 우려하고 있다며 북핵 사태의 조속한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다른 수장들도 마찬가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거죠?

심유철 기자 ▷ 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도 북한의 핵실험을 공개 비판하고 있고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 발언을 한 것을 필두로, 각국 지도자들이 기조연설을 통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앞서 영상에서도 봤지만, 세계 각국에서 북한 대사를 추방하고 있죠? 

심유철 기자 ▷ 그렇습니다. 멕시코와 페루가 먼저 자국 주재 북한 대사 추방 명령을 내렸고, 쿠웨이트 역시 중동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대사에 대한 추방 명령과 함께 북한 외교관 숫자를 줄여 외교 관계를 격하했습니다. 그 후 스페인도 자국 주재 김혁철 북한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페르소나 논 그라타. 즉 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한다는 방침을 통보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남미와 중동, 유럽까지 북한 대사를 추방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봐도,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네요.

심유철 기자 ▷ 네. 지난 3월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 대사를 추방한 후 아직 공석이 채워지지 않은 말레이시아까지 합치면 모두 5국의 북한 대사가 쫓겨난 셈이고요. 지난 7월을 기준으로 북한이 상주 대사관을 두고 있는 나라가 47국인 점을 감안하면, 이 중 10%가 넘는 곳에 대사가 없는 셈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그들의 도발을 멈추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국제사회의 의견이 전달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겠어요. 그럼 이제 우리나라 상황도 좀 살펴볼게요. 심유철 기자, 북한이 계속해서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 군은 북한 핵에 대응할 무기를 보유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고요?

심유철 기자 ▷ 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북한이 보유했다고 주장 중인 핵무기의 살상 능력은 치명적입니다. 미국 랜드연구소는 지난 2010년 10㏏급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최대 23만 5000여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고요. 부상자를 포함하면 사상자 규모가 최대 41만 3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문제는, 우리 군의 전력이 북한 핵무기에 대응하기 역부족이라는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우리나라는 그 어떤 나라보다 국방에 힘을 기울이고 있고, 북한의 도발에 항상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는데요. 왜 그런 의견이 나오는 건가요?

심유철 기자 ▷ 현재 한국군의 화력은 재래식 무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단일 무기로 봤을 때, 핵무기에 필적할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인 거죠. 재래식 무기 가운데, 현무-2C 탄도미사일은 북한의 핵심시설을 선제 타격할 무기로 꼽히고 있는데요. 얼마 전, 한, 미 양국은 전력 증강을 위해 현무-2C의 탄두 최대 중량을 1t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고요. 그건 탄두 중량을 늘려 북한의 지하 벙커 및 핵심시설을 효과적으로 파괴하기 위해서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그런 무기로는 여전히 북한의 핵에 온전히 대적하기는 어려울 텐데요. 결국 핵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 보강의 필요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겠어요. 

심유철 기자 ▷ 네. 우리 군은 선제타격체계인 킬체인과 핵, 미사일 시설을 공격하는 대량응징보복체계를 이용해 대북 억제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인데요. 현재의 재래식 무기로는 핵무기에 대적할 수 없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북 핵에 대응할 수 있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 우리 정부의 대응책에 대해서도 알아볼게요. 북한 도발에 맞서 우리 정부는 어떤 대책들을 내어 놓고 있나요?

심유철 기자 ▷ 일단 정부 발족 초기에 일반 환경영향평가 실시 등으로 지연되던 사드의 추가 배치도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사드 배치 완료는 단순히 미사일을 막는 차원이 아니라, 북 핵에 대응하는 미국의 확장억제 자산이 한반도에 추가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물론 아직도 국민들 사이에서는 찬반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사드 배치는 북 핵 위협이 긴급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이 있는데요. 동맹국가인 미국의 도움 역시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정부 스스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노력도 필요해 보여요.

심유철 기자 ▷ 그래서 스스로 책임지는 국방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사일 중량제한 폐지인데요. 1979년 한·미 미사일 지침이 발효된 이후 최대사거리에서 탄두중량은 500kg으로 제한돼 왔고요. 중량제한이 철폐돼 탄두중량이 1톤 이상으로 증가하면, 적의 군사시설에 대한 파괴력은 올라가게 됩니다. 지하벙커에 아무리 핵심장비를 숨겨도 이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이것도 하나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보고 싶은데요. 우리도 북한처럼 강력한 무기인 핵을 개발할 수 있을까요?

심유철 기자 ▷ 일부 핵 공학자들은 6개월이면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기는 합니다. 또 북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핵을 보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요. 하지만 대한민국은 원전 폐기물의 재처리 권한이 없기 때문에, 핵을 무기화할 수 있는 경험을 쌓지 못하고요. 또 핵 개발은 국제사회의 정서와도 맞지 않는 결과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국민들도 불안하니, 핵 개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 라고 공언했지만, 실제로 내전을 겪은 나라인 만큼, 불안감을 가지고 사는 국민들이 많아요. 그래서 심기자가 직접  피난 가방을 싸봤다고요?

심유철 기자 ▷ 네. 제가 전쟁 발발 직후 상황을 한번 가정해 보았더니,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우왕 자왕 할 사람들 생각도 나고요. 그리고 전시상황에서는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물품들이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는 재난가방, 피난가방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피난가방은 10만원을 넘어 3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비씨죠? 그래서 전시상황을 가정해 제가 직접 피난가방을 꾸려봤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심유철 기자가 직접 꾸려본 피난가방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데요. 가방에 담을 게 많겠지만, 그 중 가장 먼저 어떤 걸 챙겼나요?

심유철 기자 ▷ 인간 생활의 기본요소 3가지는 의식주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과자와 초콜릿, 라면, 즉석 밥부터 넣었습니다. 또 체내 수분이 부족해질 경우를 대비해 이온 음료와 2ℓ짜리 물 1병도 챙겼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아무래도 먹을 게 가장 중요하죠. 그리고 나서 챙긴 건 뭔가요?

심유철 기자 ▷ 아무리 전쟁 통이어도 인간의 마지막 존엄성만은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위생을 위한 두루마리 휴지와 물티슈, 비닐봉지를 챙겼고요. 갈아입을 옷과 양말, 칫솔과 치약에 이어 감기약과 반창고 등 구급약품, 또 우비와 돗자리 등도 가방에 넣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기본적으로 필요한 건 다 넣은 것 같은데요? 그럴듯한 피난가방이 된 것 같아요. 

심유철 기자 ▷ 네. 그리고 기자 정신을 발휘해서 전쟁 중에는 인터넷이 되지 않을 확률이 높지만, 노트북을 담았고요. 마지막으로 손전등도 잊지 않았습니다. 제가 3일 동안 목숨을 부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한 물건들은 모두 챙긴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 노트북까지요. 그렇게 되면 가방이 꽤 무거울 것 같은데요?

심유철 기자 ▷ 그렇게 담은 피난가방은 측정 결과 5.5㎏이었습니다. 군 복무 시절 매봤던 완전군장이 떠올랐지만, 완전군장의 무게는 20~25㎏이니, 꽤 차이가 나더라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5킬로면 성인 남성은 비교적 쉽게 맬 수 있는 무게인데요. 아무래도 체감 상 무게는 다른가 보네요. 그렇게 피난가방을 꾸렸으니, 이제 전시상황에 제대로 대비해봐야겠죠?

심유철 기자 ▷ 네. 준비된 피난가방을 매고, 정부가 지정한 민방위 대피시설로 이동할 순서입니다. 사전에 가까운 대피시설을 확인해뒀는데요. 제 거주지를 기준으로 검색하니, 총 다섯 군데의 대피시설이 나왔고요. 가장 가까운 건물은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에 위치한 모 교육센터로, 도보로는 약 12분이 소요된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정부가 지정한 민방위 대피시설은 어떻게 확인하는 지도 알려주세요.

심유철 기자 ▷ 그 방법은 간단합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 사이트에 접속한 뒤, 민방위, 대피시설 순으로 클릭한 후, 마지막으로 자신의 거주지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대피시설 확인이 가능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아마 그 대피시설을 미리 확인해놓은 경우는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전쟁이든 지진이든 재난 상황에서 대피할 수 있는 곳을 미리 알아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심기자, 그리고 대피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없을까요?

심유철 기자 ▷ 경험상, 미리 길을 확인해두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초행길이라 목적지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거든요. 미리 검색한 대로 이동했지만, 대피시설을 안내하는 표지판은 찾아볼 수조차 없었고요. 결국 예상 시간보다 7분이 더 걸렸습니다. 평소 미리 대피시설을 방문해 본다면, 위급 상황에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길만 미리 알아두어도 상황이 닥쳤을 때 도움이 되겠죠. 다만, 표지판 하나 제대로 없다는 점이 좀 아쉽네요. 보완이 필요해보입니다. 그럼 그렇게 방문해 본 대피시설은 어땠나요? 대피시설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이 보였나요?

심유철 기자 ▷ 도착한 교육센터 건물의 주차장은 전쟁 및 재난 상황 시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자동차들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은 중앙통로 정도로, 200여명 정도 수용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인원 감당이 어려워 보였고요. 또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데요. 민방위기본법 제15조에 따르면, 대피시설은 건축법 제2조 제1항 제5호에서 규정한 지하층을 두고 있는 건축물입니다. 해당 건축법 조항은 지하층을, 건축물의 바닥이 지표면 아래에 있는 층이라고 명시하고 있죠. 하지만 교육센터 주차장은 지표면과 나란했습니다. 대피소가 그대로 외부에 노출된 것입니다. 포탄을 피해 일차적으로 몸을 숨기는 곳인 대피소의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기본적으로 대피소의 규정에 맞지 않는 곳을 대피소로 정한 거네요. 그 부분 역시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일단 대피소까지 찾아갔다면, 심기자가 챙긴 피난가방 활용은요? 어떻게 될까요?

심유철 기자 ▷ 제가 챙긴 물건들을 본 전문가는 담요와 핫 팩 등 보온에 필요한 물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3일 기준으로 물 2ℓ를 챙기는 것은 맞지만, 물은 유통기한 및 오염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500㎖ 병에 나눠서 보관해야 하고요. 3일 이내 정부 물자가 피난민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식료품은 많이 챙기지 않아도 되지만, 라디오와 건전지는 챙기라는 지적도 받았고요. 봉투 역시 대변 처리를 하게 될 수 있으니, 검정봉투로 준비하라고 하더라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무게에 대한 부분은요? 적당한 무게는 어느 정도인가요?

심유철 기자 ▷ 전문가에 따르면 피난가방의 적절한 무게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평균 5㎏을 넘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가방이 무거우면 신속한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쿠키뉴스 심유철 기자가 직접 피난가방을 꾸려서 재해 시 머무르게 되는 대피소까지 이동한 경험. 함께 들어봤는데요. 경험해본 후 든 생각이 궁금해요.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소감 전해주세요. 

심유철 기자 ▷ 일단 피난가방을 꾸리는 데 정해진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요. 수도, 전기, 통신 마비 상황을 명심하고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물품을 떠올리면 되는 건데요. 평소에 미리 피난가방에 챙길 물건을 생각해보는 것도 위기 상황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전쟁이 애초부터 아예 일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겠지만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한반도에 평화가 이어지는 게 최선이자, 최고의 상황이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우리 군의 대응력, 정부의 대책까지 필요해 보입니다. 키워드 포착 여기서 마칩니다. 심유철 기자, 감사합니다.

심유철 기자 ▷ 네. 감사합니다.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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