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시장은 22일 팔달구 이비스 앰배서더 수원 호텔에서 ‘화장실은 삶이다-품격있는 화장실, 품격있는 삶’(Toilet is Life-Quality Toilet, Quality Life)을 주제로 열린 WTA 제4차 정기총회에서 3대 회장에 이어 연임됐다.
염태영 시장은 “WTA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출 소감을 밝혔다.
염 시장은 이어 “이번 총회와 콘퍼런스가 국제사회에 화장실의 가치를 알리고, 화장실 문화운동을 세계 각국에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WTA는 ‘화장실 혁명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16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진표(전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의원의 기조연설, 제9차 WTA 이사회, 4개국(터키·남아공·라오스·캄보디아) 대표 회담, ‘국제화장실문화 콘퍼런스’, 총회 순으로 진행됐다.
앞서 개회식에서는 ‘미스터 토일렛(화장실)’으로 불렸던 고(故) 심재덕(1939~2009) 전 수원시장(민선 1·2기)의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심 전 시장은 2006년 열린 제6회 세계화장실 대표자회의에서 ‘세계화장실협회’ 설립을 처음으로 제안했고, 이듬해 11월 서울시에서 WTA 창립총회를 열었다.
세계화장실협회 초대 회장에 선출된 심 전 시장은 협회 창립을 기념해 30여 년간 살던 이목동 자택을 허물고, 그 자리에 변기 모양을 본뜬 ‘해우재’를 지었다. 유족들은 2009년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했고, 수원시는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고쳐 지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김진표 의원은 이날 ‘WTA 활동과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WTA가 장기적으로 WHO(세계보건기구)나 유네스코 등 UN 산하기관의 부속사업기관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공공외교 지원 사업으로 확대해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WTA는 2008~2009년 가나·케냐·라오스·몽골·캄보디아 등 아프리카·아시아 9개국 12곳에 공중화장실 건립 지원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개발도상국 15개국에 공중화장실 30곳을 건립했다. 그동안 투입한 사업비가 13억여 원에 이른다.
올해는 방글라데시 북다카시, 필리핀 바타네스주 바스코섬, 라오스 비엔티엔, 캄보디아 바탐방시 등에 화장실 4곳 건립을 지원했다
수원 = 김동섭 기자 kds61072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