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28일 춘향전의 배경인 남원을 시작으로 전북지역 봉송을 시작했다.
지난 1일 인천을 시작으로 제주, 부산을 거쳐 경남, 전남을 달린 성화는 전북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인과 체육인, 어르신·장애인 등 420명의 주자와 함께 총 277.7km의 거리를 달린다.
성화봉송단은 첫날 남원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까지 임실(29일), 무주(30일) 등 6개 지역을 방문한다.
전북지역 1일차 일정을 남원에서 시작한 성화봉송단은 지역이 간직한 유·무형문화재를 활용한 이색 봉송을 진행했다.
성화봉송단의 불꽃은 판소리를 오늘의 민족 음악으로 발전시키는데 공헌한 가왕 송흥록과 중요 무형문화재 5호 수궁가 보유자로 선정된 국창 박초월의 생가를 배경으로 봉송을 진행, 대한민국 고유의 문화인 판소리를 전 세계에 알렸다.
동양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춘향전의 주 무대이며, 남원을 대표하는 광한루를 배경으로 오작교, 영주각, 완월정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어우러진 이색 봉송도 진행됐다.
이날 광한루 봉송은 소치올림픽 폐막식에서 대금 공연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였던 대금 연주자 한충은 씨가 주자로 뛰었다.
정유재란 당시 1만 의사가 최후의 혈전을 벌여 왜군에게 큰 타격을 주었던 사적 제298호 남원읍성에서는 제46회 전국소년체전 역도 여자중학부 3관왕 이하영 선수가 주자로 함께 했다.
남원에서 성화의 불꽃은 인월면 사무소를 시작으로 남원시청, 남원고등학교 등 시내 주요 지점을 달리며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성화봉송이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오후 6시, 춘향테마파크 사랑의 광장에서는 남원에 도착한 성화를 환영하는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10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상설 문화관광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남원 신관사또 부임행차 공연으로 이날 행사의 막이 올랐다.
이환주 남원시장이 자리한 가운데, 마지막 주자가 행사장으로 입장하며 성화대에 불을 밝히자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후 성화봉송 프리젠팅 파트너사인 코카-콜라의 ‘짜릿함을 통해 하나되는 순간을 선사할 LED인터렉티브 퍼포먼스’와 남원시의 쾌지나칭칭나네 및 강강술래 공연을 끝으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 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평창의 불꽃을 통해 남원의 수 많은 유·무형 문화재를 세계에 알린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전북 지역에서 성화 봉송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이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유승호 기자 a2396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