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대북 평화 협상 ‘물거품’

北,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대북 평화 협상 ‘물거품’

기사승인 2017-11-29 12:24:33

북한이 75일여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을 또다시 감행했다. 북한을 두고 한·미·중이 강경 대응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전 3시17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이 발사됐다. 북한의 도발은 그동안 국면 전환을 시도했던 관련국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북한이 70여 일 간 군사 도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협상을 위한 전략적 행보인지,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기술적 준비 차원인지 의견이 다분했다. 이번 도발은 후자 쪽 관측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미국 본토를 핵미사일로 위협할 기술 확보의 과정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에 미국의 강경한 대응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북한 도발 이후 “북한의 미사일은 우리가 처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한·미·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을 즉각 요청한 가운데, 미국은 안보리에서 대북 유류 보급에 추가적인 제약을 가하는 등의 고강도 제재 결의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의 이견으로 고강도 안보리 제재 도출이 어려울 때는 미국이 북한과 거래한 중국 등 제3국 기업들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국들의 대북 제재 움직임에 따라 북한은 핵·미사일 추가 도발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을 확보할 때까지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과 관련한 마지막 문턱을 넘기 위해 북한이 ‘막판 스퍼트’를 하는 데 무게를 싣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18년 2월에 열리는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국면 전환 계기로 만들어보려던 우리 정부의 ‘큰 그림’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의 향후 행보, 북미 간 물밑 소통 결과에 따라 대화 재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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