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방샤방, 멘붕, 무한리필, 시월드…우리말의 실태를 고발합니다”
경상대학교 홍보실장 이우기(50) 씨가 평소 우리말과 글이 안고 있는 문제를 고민한 결과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책으로 펴냈다.
책 제목은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 부제로는 ‘올바른 말글살이를 바라는 쓸모 있는 걱정’이라고 달았다.
책은 크게 다섯 마당으로 나뉘어 있는데, 미국말에 짓눌려 있는 우리말의 실태와 무심코 쓰고 있는 정체불명의 단어들을 비판하고 있다.
또 어떤 말이 바르게 쓰인 우리말인지, 바르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기자 출신인 이우기 씨는 책 곳곳에서 언론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가령 대통령이 “초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더 물리겠다.”고 기자회견을 했는데 언론은 “슈퍼리치”라는 말을 제목으로 붙였다는 것이다.
이우기 씨는 “말 자체에 생명력이 있어서 많은 사람이 쓰면 살아남고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죽어 없어진다는 일반적인 논리에 반박하고 싶다”며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가 의지를 가지고 강력히 밀어붙이면 일본말이든 미국말이든 깨끗하게 없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상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인 이우기 씨는 지난 1994년부터 10여년 동안 ‘진주 우리말 우리글 살리는 모임’,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의 편집 일꾼으로 일했다.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는 ‘주문형 인쇄’ 방식으로 펴냈다.
경남 진주시에서는 ‘진주문고’에서도 판다. (부크크, 국판, 329쪽, 1만 8000원)
진주=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