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정책이 변경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서울에서 첫 입주자 모집 공고에 들어갔다.
롯데건설은 1일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1005번지 일대 옛 롯데알미늄 공장부지에 들어서는 '독산역 롯데캐슬 뉴스테이+'(뉴스테이 플러스, 기업형 임대주택) 견본주택 문을 열고 공급에 나섰다.
서울지하철 4호선 서울역 12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견본주택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서울에서 일반 분양을 할 때 긴줄이 늘어서 붐비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였다. 견본주택 내부 역시 유니트를 관람하고, 상담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오갔지만, 뜨거운 열기를 내뿜지는 않았다.
다만 견본주택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실제 거주를 원하는 '실수요자'였다. 방문객은 신혼부부와 중장년층의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정책 변경 이후 첫 번째로 입주자 모집에 들어가는 단지인 만큼 이를 둘러싼 우려가 많았지만, 현장에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모습이였다.
견본주택을 방문한 김 모씨(금천구·34)는 "새 아파트에 살고 싶지만, 요즘 청약 규제가 너무 심하고 서울에서 새 아파트 전세 구하기도 힘들어 보러 왔다"며 "뉴스테이 정책이 바뀐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발표 이후 신혼부부 혜택이 있어서 특별공급에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독산역 롯데캐슬플러스'는 지하 3층~지상 35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919세대 규모다. 임대료는 59㎡가 보증금 1억8000만원에 월임대료 55만7000천원 ~ 59만7000천원 선이며, 84㎡는 보증금 2억2000만원에 월임대료 66만4000천원 ~ 71만7000천원 선이다.
다만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임대료가 20% 할인된다. 보증금은 1억4400만원에 월임대료 45만6000천원 ~47만6000천원이다.
또 뉴스테이는 법적으로 주거기간은 8년을 보장하고 임대료 상승률은 연간 5% 이내로 제한된다. 이 단지의 경우는 임대료가 매년 2.5% 인상된다. 다만 8년 이후 분양전환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법적으로 명확하게 확정된 사안이 없다.
분양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달 뉴스테이 정책을 변경 함에 따라 이번 분양 단지도 변경된 정책을 적용했다"며 "무주택자로 한정을 했고, 신혼부부에게 임대료를 20% 할인해 주는 혜택을 넣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9일 발표된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뉴스테이의 공공성을 강화했다.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모든 뉴스테이 단지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뒤 미달된 주택에 대해서만 유주택자에게 입주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초기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90∼95%로 책정되며, 연 임대료 상승률 상한도 5%로 제한된다.
또 전체 공급물량(총 20만 채)의 30%인 6만 채는 만 19∼39세 청년층에 특별공급 된다. 공급 대상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120% 이하(2016년 3인 가구 기준 586만 원)인 청년 1인 가구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 등이다. 이들 주택의 초기 임대료는 시세의 70∼85%로 일반 물량보다 저렴하게 책정된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