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기자로 일했던 저자는 국제구호개발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 들어가 일하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아이들을 향한 학대와 폭력을 6년 동안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한국 사회의 민낯을 목격한 것이죠. 우리 사회가 생각보다 더 아이들을 폭력적으로 다룬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자는 그 원인으로 ‘가족’을 지목합니다.
저자는 비혼과 저출산으로 인한 ‘가족 해체’보다 가부장적인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가 더 큰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정상 가족’에 대한 집착이 가정을 억압과 차별의 공간으로 만드는 원인이라는 얘기죠. 2016년 국민 인권의식조사에 따르면 아동, 청소년을 체벌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똑같은 폭력이어도 ‘정상가족’에서는 체벌, ‘비정상가족’에서는 학대로 생각한다는 것이죠.
‘이상한 정상 가족’은 국내에서 가족이 처한 현실을 다양한 사례와 자료로 설명합니다. 또 자율적인 주체여야 하는 개인이 어떻게 공동체로 나아가야 하는지 언급하고 있어요. 한국 사회의 민낯과 그 원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해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