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와 쓰레기 등으로 방치됐던 전주 원도심 내 옛 전주부성 서문터가 주민과 관광객이 잠시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전주시는 완산경찰서와 인근 주민들과 힘을 모아 웨딩의 거리와 차이나 거리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옛 다가파출소 외부 공간에 주민과 인근주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약 16.5㎡(5평) 규모의 보행자 쉼터를 조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곳은 과거 전주부성 서문터였다는 알림판이 설치돼 있지만 노상에 주차된 자동차로 가려져 쓰레기가 쌓이고 방치돼있는 공간이다.
이에, 전주시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활동가들은 해당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반면 주변에 돈을 지불하지 않고 앉아서 쉴만한 공간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보행자 쉼터로 재조성키로 결정하고, 지난 9월부터 약 4개월의 작업 끝에 쉼터 조성을 완료했다.
특히 길고양이들의 쉼터였던 공간의 옛 기억을 되살려 한전 분전함은 고양이와 강아지, 펭귄 등 동물 그림으로 바뀌었으며, 외부공간은 벤치가 설치 되고 화단에 꽃이 식재돼 생기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또한 이번 쉼터 조성은 원도심 주민과 마을 활동가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다양한 기관이 힘을 모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완산경찰서는 성공적인 전주 원도심 도시 재생을 위해 선뜻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한국전력은 지중화 분전함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허락했다.
또 지역 주민·상인들은 쉼터 조성에 적극적인 협력에 나섰으며, 노상 주차를 방지하기 위한 완산구청의 대형 플랜트 제공과 전주시 도시디자인팀의 경관개선 디자인 조언도 쉼터가 조성되는데 한몫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활동가들과 해당 지역 주민들은 지난 12일 향후 주민쉼터 공간을 아름답게 꾸며 나가기로 약속하는 내용의 ‘쾌적한 약속’ 협약도 선포했다.
이날 주민들이 선포한 내용은 함께 조성한 공간을 주인 의식을 갖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유지·관리하는 것은 물론, 옛 전주부성 서문터 주변의 차량 주·정차 금지와 원도심의 아름다운 공간문화 확산을 위해 적극 동참키로 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15년 국토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선정, 지난해부터 전주 원도심 지역에서 국비 91억원 등 총사업비 182억원이 투입되는 ‘전통문화 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주형 도시재생 사업은 단순히 지역을 활성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와 접목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지역주민이 동반 성장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유승호 기자 a2396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