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해진 임대주택관리 시장…브랜드 론칭해도 성공 '글쎄'

경쟁 치열해진 임대주택관리 시장…브랜드 론칭해도 성공 '글쎄'

기사승인 2017-12-15 05:00:00

최근 건설사들이 앞다퉈 임대주택관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건설사들은 기존 분양 사업에서 벗어나 임대로 눈을 돌리고 신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론칭 하고 있다. 다만 아직 까지는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임대주택관리 사업을 통해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최근 1~2년 사이 임대주택관리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KT estate, 신영, 롯데자산개발, 코오롱글로벌 등 건설사들이 임대주택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다.

가장 선발 주자는 통신사로 잘 알려진 KT그룹의 종합부동산 회사 kt estste다. kt estste는 지난해 4월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인 '리마크빌'을 론칭했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옛 전화국 부지를 활용해 서울에 이어 부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입주를 시작한 동대문(797가구)과 영등포(760가구), 올 초 입주한 관악(128가구), 부산 대연동(546가구) 등 대부분 호실에서 입주자를 찾았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개 사업장 총 2231가구를 공급한 KT에스테이트는 중장기적으로 총 5000가구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kt estste가 1년 6개월간 임대주택관리 사업을 통해 얼마나 수익률을 거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수익률을 따져본 후에 임대주택의 세부 방향을 다시 세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코오롱글로벌, 신영, 롯데자산개발이 후발주자로 나섰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월 임대주택 브랜드 '코먼라이프'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임대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오롱글로벌은 직접 임대주택을 짓는 방식이 아닌 부지 등 자산을 보유한 지주들을 대상으로 건물을 대신 지어주고 8년 동안 임대 운영·관리해 수익금을 나눈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오롱글로벌은 아직 지주사와 공사 도급 계약을 한건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주사에게 임대주택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올려준다는 입장이지만, 사업을 맡길 지주사를 찾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11월 임대주거서비스 브랜드 '어바니엘'을 론칭했다. 어바니엘은 내년 1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인근 한국후지필름 공장부지 개발해 조성한 단지에 처음 적용된다. 2019년 499가구 규모의 충정로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임대운영을 맡는 등 임대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신영은 계열사 신영에셋을 통해 부동산 종합관리 서비스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신영은 임대주택 시장 확대를 위해 올해 초 신영에셋 운영사업본부를 신설했고, 입주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신영은 임대주택 브랜드를 처음으로 적용한 '지웰홈스 동대문'을 11월 말 공개하고 임차인 모집에 나섰다. 내년 말에는 서초동에서 임대주택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분양에서 눈을 돌려 임대주택 사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서울 수도권에는 개발 할 수 있는 택지가 많지 않고, 1~2가구 증가와 매매가 상승, 인구 구조 변화로 전세가 저물고 월세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다만 임대주택관리 사업이 아직 초기단계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고, 분양처럼 바로 수익이 나는 사업이 아니여서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사업이 이어질지는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아직 임대관리 노하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사 뿐 아니라 대형사들도 임대주택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분양 사업은 이제 더이상 먹거리가 안 된다는 판단에 임대시장으로 뛰어들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이어 갈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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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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