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창조센터-두산, 기계·제조-ICT 융합 성과 '본격화'… '4차산업혁명, 협업으로 대응'

경남창조센터-두산, 기계·제조-ICT 융합 성과 '본격화'… '4차산업혁명, 협업으로 대응'

기사승인 2017-12-14 19:44:56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두산이 기계·제조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한 ICT 마켓플레이스에서 잇따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5년 시작돼 올해까지 모두 13차례 열린 ICT 마켓플레이스는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과 센터 전담기업인 두산을 연결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고, 센터가 후속 기술 개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자리를 통해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두산은 유망 기업을 발굴할 수 있어 성공적인 대중소기업 상생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13일 두산중공업 게스트하우스에서 지역특화사업 활성화지원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두산중공업-스타트업 Open Innovation Day'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두산ICT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발굴된 스타트업 3개사와 센터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우수기업 2개사의 사업수행 성과를 발표했다.

발표한 5개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특화사업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수요형 시제품제작 ▲국제인증, 특허출원 ▲국내·외 마케팅지원 등 최대 7000만원의 사업화자금을 지원받아 두산중공업의 현장에 필요한 니즈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했다.

지금까지 IC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발굴된 기술 니즈만 80건에 달하며 이 중 9건, 금액으로만 40억원 규모가 실제 사업화 계약으로 성사됐다.

센터출범 3년 만에 기계와 제조, ICT간 융합 성과가 본격화 되고 있다.

이처럼 성과가 가시화 되자 기계·제조분야의 다른 대기업에서도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협업을 센터에 제안해오기 시작해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과 손잡고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로 삼기 위한 대기업의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 문턱을 넘기 힘들었던 지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게도 ICT 마켓플레이스가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사업화를 앞둔 기술을 대기업과 함께 검증할 수 있고, 프로젝트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납품실적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와 글로벌 진출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센터에서 ICT 마켓플레이스 운영을 주관하고 있는 두산 여찬국 대리는 “두산에서 발굴한 기술 니즈를 처음 전달받았을 때는 과연 역량 있는 기업을 얼마나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정부·협회·단체 등 유관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과 솔루션을 갖춘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을 기대보다 많이 발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R/VR(가상/증강현실) 기술 기반 스타트업 빅스스프링트리 서정호 대표는 “그동안 우리 기술을 제조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짧은 업력과 작은 규모 등 스타트업의 한계 때문에 대기업 납품의 벽을 넘기가 힘들었다”며 “하지만 IC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고객에게 우리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할 수 있었고 결국 납품까지 연결시킬 수 있어 ICT 마켓플레이스가 스타트업 판로개척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IC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두산중공업과 연결된 트러시스는 원자력 발전 설비 예열 모니터링 및 화염제어 통합관리시스템 개발 성공에 한발 다가섰다.

원자력 산업 뿐만 아니라 플랜트, 조선, 발전 분야에 해당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진출까지 계획하면서 21년 30억원의 신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IoT 통합 센서 기반 설비 진단 솔루션 스타트업 시그너스 박부영 대표는 “IC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판로 개척은 물론 기술의 완성도와 사업모델을 고도화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또 “두산과 협업으로 보완된 솔루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다”며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이해 스마트 공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년부터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성과 창출에는 센터와 센터 전담기업 두산의 끈끈한 협업이 한몫했다.

두산에서 제조 현장의 문제나 국산화가 필요한 제품을 직접 발굴해 센터에 전달하면, 센터는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을 찾아 전국을 누볐다.

연결 가능성이 있는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나면 계약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여러 차례의 현장방문으로 문제점을 보안해 제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계약 이후에는 후속지원으로 성과를 더욱 키워 나갔다. 개발자금이 부족한 기업에는 두산이 출연한 투자·융자·보증펀드를 활용해 개발비를 지원했다.

센터에서는 테스트, 인증, 특허출원, 기술 멘토링 등 기업이 필요한 분야에 맞춤형 지원까지 함께 제공했다.

원자력 발전소, 공항, 항만 등 주요 국가시설 보안 서버 제작 기업 NNSP는 원자력 발전소에 적용되는 보안 게이트웨이를 개발하면서 두산이 출연한 융자펀드를 활용해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융자해 부족한 개발비를 마련했다.

또한 센터에서는 소프트웨어 품질 인증을 지원해 그동안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고가의 외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매년 4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센터는 ICT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기계·제조-ICT 융합 성과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혁신성장을 직접 이끌어 나가기 위한 구상을 구체화 시키고 있다.

전담기업 두산은 물론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니즈를 발굴해 전국의 ICT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과 연결하겠다는 계획도 그 중 하나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최상기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제조업이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야 하는데 그 해답을 ICT 융합에서 찾아야 한다” 며 “우리나라에는 ICT 분야에 실력 있는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기업이 많아 기계·제조 산업의 혁신 니즈를 발굴해 연결시키면 제조업 혁신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앞으로 센터가 혁신창업의 전초기지가 되겠다”며 “혁신창업 생태계의 공공 엑셀러레이터로서 지역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이라는 본연의 역할과 함께 기계·제조와 ICT융합을 통한 혁신 성장의 동력을 확보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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