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책] ‘조선통신사’

[1일 1책] ‘조선통신사’

기사승인 2017-12-22 05:00:00


제목 그대로 ‘조선통신사’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조선후기 계미통신사(1763~64)가 조선을 떠나 일본에 다녀오는 전 과정을 두 권에 걸쳐 그려냈어요. 충실한 자료조사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당시 500명의 사내가 300일 동안 왕복 1만 리(약 4000킬로미터)를 오가며 보고 듣고 겪었을 이야기들을 재구성한 것이죠.

저자인 소설가 김종광은 서문에서 “없음에 매료돼 ‘조선통신사’를 썼다”고 고백합니다. 풍부한 기록물이 존재하면서도 그동안 조선통신사의 이야기가 소설로 쓰이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엔 영웅도 없고 여성이 없어 사랑 이야기도 없습니다. 또 조선시대 흔했던 당파싸움과 권모술수, 전쟁도 없습니다. 자극적인 요소가 없으니 소설가들의 구미가 당기지 않았을 법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해요.

지금의 우리처럼 평범한 조선후기 사람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희로애락과 다양한 사건들이 펼쳐집니다. 당시 통신사 행렬을 따라가며 그들의 사연을 상상해보다보면 조선통신사가 어떤 존재였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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