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주 만에 매출 1700만 원을 이뤄냈어요. 더 신나게 일하다보면 연매출 5억은 이룰 것 같아요.”
올해 갓 스무 살인 김영재(사진) 군은 지난 달 27일 홈페이지 제작 및 서버 유지보수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플랫피아(PlatPIA)’란 회사를 창업했다.
직원은 김군을 포함해 상주 인원 2명, 재택근무 2명으로 유사업체 2곳의 업체와 협력계약을 맺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임대료가 비싼 강남 테헤란로에 둥지를 튼 이유를 묻자 “강남은 기업단지와 인접해 아웃바운드 세일즈 하기에 안성맞춤인데다 모든 기업들이 이곳에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청년 창업가다운 안목의 답변이 돌아왔다.
김군은 지난 2월 인문계 고교인 성남 복정고를 졸업했다. 2016년 1월, 예비 고3 때 자신의 특성을 살려 위탁고교인 ‘수원 연세직업전문학교’에 문을 두드렸다. 그는 이곳에서 10개월 간 ‘네트워크/서버 보안 유지관리’ 과정을 수료했다. 이 과정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지었다.
“고3을 앞두고 막막했어요. 성적이 바닥이어서 대학이란 곳은 꿈도 꾸지 않았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나 인척들의 컴퓨터를 수리해주곤 했죠. 중학교 땐 게임서버를 구축할 만큼 컴퓨터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보니 한계에 부딪혔고 그래서 연세직업전문학교를 선택하게 됐어요.”
그는 10개월 과정에서 리눅스 마스터 2급, PC정비사 2급, 네트워크관리사 2급, CCNA, ITQ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등 무려 7개 자격증을 땄다. 배우면 배울수록 일취월장하면서 전문적인 컴퓨터 기술을 익히며 폭풍 성장을 했다.
“엄청난 도움이 됐어요. 컴퓨터 엔지니어링과 기술 면에서 창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터득했죠. 특히 직업학교에서 선생님들의 교수법에 감탄할 정도였어요. 제가 이해력이 부족해서 두 번 세 번 아니 수 차례 질문해도 끝까지 상세하게 가르쳐 주었어요. 선생님들의 학생들의 위한 케어가 놀라울 정도였어요.”
김군은 현업에 종사했던 선생님들에게 배우다보니까 머리에 쏙쏙 박혔다고 말했다. 비록 10개월 과정이었지만 체계적인 실무기술을 쌓았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비 고3 후배들에게 대학 진학이 아니라면 망설임 없이 직업전문학교에서 기술을 배워볼 것을 권유했다.
“저도 그랬지만 고교 3년은 불안감이 몰려와요. 하지만 미래를 준비한다면 그 불안감이 확신으로 바뀌지요. IT 분야는 학벌과 스펙보다는 자신이 갖춘 실력을 평가받고 채용되는 곳이기 때문에 기술능력만 갖춘다면 성공적인 취업과 창업을 이룰 수 있어요.”
그는 최근 삼성, 다음카카오, SK 등 대기업에서 IT직업군의 경우 실무역량 테스트를 우선으로 채용하는 것이 그 방증이라고 했다. 해당 직무에 맞는 기술력을 평가해 채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고졸 취업도 확실한 실무기술을 갖춘다면 쉬 취업이 보장된다고 확신했다.
김군은 “실무에서 바로 사용이 가능한 라우터와 스위치를 배우고, 모의 해킹 그리고 윈도우 서버 및 리눅스 서버로 웹서버 구축과 DNS 세팅, 센드메일 설정, 아파치 기본 설정, MySQL 기본 세팅을 배우기 때문에 당장 취업이 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예비 고3 후배들의 보다 적극적인 도전을 기대했다.
그는 군대에 입대하기 전까지 10억 정도를 벌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대 후에는 이 돈으로 법인을 세워 더 큰 IT분야 사업에 도전해 “대학을 가지 않아도 IT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수원=김동섭 기자 kds61072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