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오피스 임대시장은 상반기에는 신규 공급 영향으로 공실률이 증가하지만, 하반기에는 점차 안정화되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종합 부동산서비스회사 메이트플러스어드바이저가 발표한 ‘2018년 서울 오피스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국내 경제성장률의 소폭 회복과 신규 오피스 공급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 말(10.5%)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0.3%로 추정된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신규 공급이 예정된 오피스들의 영향으로 공실률이 10.9%까지 상승하지만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역별로는 도심권(CBD)의 공실률은 10.7%로 올해말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하고, 강남권(GBD)은 7.5%로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의도권(YBD)의 공실률은 12.9%로 1.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심권은 최근 신규 매장을 늘리고 있는 위워크(WeWork)가 서울스퀘어, 더케이트윈타워에 입주하면서 공실해소를 견인하겠지만 용산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 중인 아모레퍼시픽, 인수합병(M&A)과 본사 이전이 예정된 금호타이어 등이 공실률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여의도권은 1분기 준공하는 교직원공제회관에 KB증권이 입주하면서 신규 공급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경련빌딩의 경우 LG 계열사들의 마곡지구 이전의 영향을 받아 공실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서울 오피스 거래시장은 97개동, 7조986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던 지난해(8조3769억원)의 95.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거래 규모의 달성이 가능했던 것은 지난 1년간 북핵, 사드, 금리상승 등 국내외 정치·경제 이슈에도 국내 오피스 시장의 펀더멘탈이 견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매각 예상 오피스로는 센트로폴리스(CBD), 더케이트윈타워(CBD), 퍼시픽타워(CBD), 삼성메디슨빌딩(GBD), 이스트센트럴(Others) 등으로 도심권 대형 오피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신규 오피스 공급은 22개동, 19만2000평이 예정된 것으로 집계돼 최근 3년 평균 공급량 보다 4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