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제천 화재 부추긴 드라이비트 공법, 피해 최소화 방법 있었다”

전문가 “제천 화재 부추긴 드라이비트 공법, 피해 최소화 방법 있었다”

기사승인 2017-12-23 00:03:00

제천 화재를 키운 드라이비트 공법이 화재 위험을 최소화한 설계 비법이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YTN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드라이비트가 가지고 있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 비법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건물 외벽엔 드라이비트가 덮고 있었다. 이는 화재에 취약해 유해 연기를 내뿜거나 불이 옮겨 붙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드라이비트 공법은 외벽에 상당한 두께, 대부분 50mm 이상 되는 스티로폼을 사방으로 다 붙인 거다. 그리고 표면에 얇게 2~3mm 두께로 시멘트 몰타를 붙여놓은 것”이라면서 “스티로폼이라는 게 불에도 굉장히 잘 탈 뿐만 아니라 목재나 이런 것이 탈 때와 다른 부분은, 유독가스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벽에 붙어 있어 속에서 타버리니까 불을 끄기가 어렵고, 벽면을 완전히 덮고 있다 보니까 사방에서 똑같이 타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2015년도 1월에 있었던 의정부 아파트 화재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불거졌다.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 그해 여름쯤부터 6층 이상 되는 건물에는 드라이비트 공법 쓰는 것을 못 하게 제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경우 그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법적 규제가 사실 닿지 않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드라이비트 공법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결론은 드라이비트 공법을 안 쓰면 좋겠지만, 쓴다고 할 경우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사실상 그 방법을 적용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도 안 하고 있고 개정된 법에서도 안 하고 있다. 이것이 필로티 구조로 되어 있더라도 사방으로 내화 구조로 된 벽체를 형성한다면 연소되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계단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나 엘리베이터 문이라든가 이러한 것의 내화 성능, 방화 성능, 화염을 차단할 수 있는 성능 좋은 문을 설치한다든지, 위층으로 올라가는 출입구 부분을 도로까지 빼낸다든지, 이러한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드라이비트와 관련해 완화한 건 없다. 기존에는 완전히 자유롭게 썼던 것을 의정부 화재로 인해 조금 강화된 것뿐이다. 세부적인 세심한 제도적 장치가 굉장히 미흡한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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