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가야사 복원, 경남 정체성 찾다"…경상남도 ‘가야사 조사연구․정비 복원 종합계획’ 발표

"잊혀졌던 가야사 복원, 경남 정체성 찾다"…경상남도 ‘가야사 조사연구․정비 복원 종합계획’ 발표

기사승인 2017-12-28 14:52:11
경상남도가 그동안 삼국위주의 고대사 연구에서 소외되고 잊혀졌던 가야사 완전한 복원을 통해 경남의 역사 정체성 확립에 나섰다.

경남도는 28일 ‘경남도 가야사 조사연구․정비복원 종합계획’을 확정․발표하고 5대 전략 18개 정책과제 108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가야사는 경남인의 정체성이고 경남의 산하 도처에 가야문화의 자취가 남아있다"며 "가야사의 중심은 경남으로 당연히 가야사 연구 복원사업도 경남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도는 2037년까지 108개 사업에 1조726억원(국비 6570, 도비 1925, 시군비 2231)을 투입해 철저한 조사연구와 고증, 복원․정비, 문화재활용 3개 분야로 나눠 추진하고 이를 통해 복원된 가야 문화재를 국제적 관광자원화와 지역균형발전도 병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정된 재원범위 내에서 추진사업을 선택과 집중하고 시행시기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단기과제(61건), 중기과제(26건), 장기과제(21건)으로 나눠 단계별 ․ 연차별 시행하고 매년 정기적인 평가를 실시해 변화된 여건을 반영해 계획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내년부터 문화재청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도내 비지정 고분군과 정치국방․생활․교통통신 등 다양한 가야유적에 대한 전수 조사연구를 실시해 가야유적 분포지도와 가야 역사문화자원 디지털 아카이브(DB)를 구축하고 각종 문헌자료를 집대성한 가야사 총서도 발간한다.

이를 토대로 중요 가야유적에 대해 국가지정 문화재 승격도 적극 추진한다.

또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유치를 통해 대학, 민간연구기관, 국․공립 박물관 등과 연계한 가야사연구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도내 가야사 박물관, 연구소 14개 기관의 유물, 고문서 공동 활용사업, 학술대회, 학술지 및 학술상 제정 등 민간기관의 가야사 연구도 지원한다.

한․중․일 고대사 학회, 대학, 민간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가야사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글로벌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가야유적으로 규명되었으나,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복원이 안 된 가야유적에 대해 고분군, 왕궁 및 정치국방유적, 생활․생산유적, 교통통신유적, 복합유적으로 구분해 민간자문단과 전문가의 엄격한 고증을 거쳐 중요 유적부터 단계적․체계적으로 복원․정비한다.

내년부터 ▲창원 다호리 고분군 정비 ▲사천 늑도 유적 정비 ▲김해 봉황동 유적 확대 복원정비 ▲양산 가야권역 고분군 역사연구 및 복원정비(중부동․북정리․신기리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정비 및 노출전시관 건립 ▲창녕 비화가야 역사문화 복원(교동․송현동 고분군 정비) ▲고성 송학동․내산리 고분군 복원정비 ▲함양 황석산성 정비 ▲거창 무릉리 고분군 복원정비 ▲합천 옥전고분군 정비 등을 비롯해 문화재청과 협력해 중요 밀집유적에 대한 세계적인 노출전시관 건립 유치해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가야역사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또한 가야 문화재의 철저한 보존을 위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가야유적 국가문화재 승격 추진을 통해 국제적․체계적 보존관리시스템을 마련하고, ▲문화재돌봄사업 ▲1기업(단체) 1가야유적 보존 결연사업 등 도민 참여형 문화재 가꾸기 운동도 적극 펼쳐 나간다.

▲김해 가야의 땅(가야사 2단계) 조성 ▲밀양 가야유적지 관광자원개발사업 ▲양산 가야진사 및 가야진용신제 성역화 사업 ▲의령 가야물길 품은 유적 답사길 조성 ▲함안 아라가야 파크 조성 ▲창녕 비화가야 적포 관광자원화 사업 ▲하동 김수로왕의 행차길 복원사업 ▲산청 傳 구형왕릉 공원화 사업 ▲거창 거열산성 복원 관광자원화 사업 ▲합천 다라국 역사테마파크 등 가야문화권 관광벨트 구축 통해 지역균형발전도 추진한다.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복원' 국정과제의 체계적 추진을 위한 법적 ․ 제도적 기반 구축과 국비 지원 근거가 될 「가야문화권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국무총리 산하 국토정책위원회와 시도 공동 가야역사문화권 발전협의회도 설립되고, 가야문화권 발전 기본계획도 공동으로 수립하게 된다.

경남도에서도 ▲가야사 연구복원 지원 조례 제정 ▲가야문화권 연구조사 및 정비 위원회 설치 ▲‘가야사복원T/F를 전국 최초로 과 단위 규모인 가야사연구복원추진단으로 확대 개편한다.

또한 추진체계도 마련해 문화관광체육국장을 총괄 책임관으로 ▲정책총괄반 ▲조사연구반 ▲복원정비반 ▲문화재활용반 4개 추진반을 구성하고 기존의 민간자문단은 도․시군, 학계 가야사 전문가, 향토사학자 등 23명이 참여하는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대학, 연구소 등 가야사 전문가와의 상시적인 의견수렴과 자문도 강화해 나간다.

영호남 가야문화권의 화합과 상생발전을 위한 ▲가야역사문화 선포식 및 영호남 화합 축제 ▲영호남 통합축제 '가야 대제전' ▲영호남 '명무명창 가야 비엔날레' 등 영호남 가야 문화예술 부흥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영호남 대학 및 민간연구기관의 가야유산 공동 조사연구 사업(사례 : 남악고고학연구센터<경상대+순천대> 가야유적 공동조사 연구) ▲해상․육상 가야역사문화 실크로드 복원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5개 시도 22개 지자체)를 비롯해 영호남 가야문화권 자치단체와의 협력체계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내년도 가야사 관련 예산으로 ▲가야역사문화권 지정 타당성 및 기초조사 용역 15억원을 비롯해 ▲김해봉황동 유적 확대 정비 24억원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3억원 ▲함안 가야문화관광단지 조성 58억원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정비 13억원 ▲고성 송학동 고분군 정비 2.5억원 등 55개 사업에 306억원(국비 150, 도비 56, 시군비 100)을 투입한다.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그동안 소외됐던 가야사 복원에 대한 큰 밑그림이 그려졌다”며 “앞으로 기초 조사연구부터 충실히 수행하면서 복원 정비, 문화재 활용 3개 분야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사업을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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