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 이후 안바뀐 폭스바겐… 여전히 '묵묵부답'

디젤게이트 이후 안바뀐 폭스바겐… 여전히 '묵묵부답'

소비자 혼란 더 키워… "수입차 전체 불신 물론 소비자 피해"

기사승인 2018-01-12 05:00:00

폭스바겐 코리아의 묵묵부답 태도가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이 태도로 인해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2015년 디젤 엔진 승용차에 차량검사시 배출가스 정보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혐의, 소위 '디젤게이트'와 미인증 차량 수입 및 시험성적 조작 등의 혐의로 지난 2년간 판매를 하지 못했다.

이 당시 폭스바겐은 디겔게이트 사건에 대해 "본사의 지시사항이 없다"며 조용한 입장을 취했다. 다만 딜러사들은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1000만원 할인 등을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펼쳤다. 

이후 폭스바겐 차량 오너들은 A/S를 받기 위해 최소 15일에서 한달 가량 대기해야 했다. 10년간 16만1643대가 판매됐는데 AS센터는 30곳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판매 중단으로 딜러사 및 폭스바겐 코리아는 서비스센터 확장에 투자하지 않았다.

투자하는 대신 폭스바겐 본사는 코리아로부터 160억원의 배당금을 챙겨갔다. 아마 미국에서 벌금을 내기 위한 실탄 확보로 여겨진다. 이 기간 국내 기부금은 '0'원을 기록,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피고인 한 명인 폭스바겐코리아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6월 독일로 돌아가 건강상의 이유로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디젤 게이트 사태로 인해 국내 대기 오염 피해가 800억원에 달한다. 또한 폭스바겐 오너들은 중고차 값이 떨어지면서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

판매 중단 상황에서 평택 차량들에 대해 본사로 가져가지 않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반면 한국닛산은 국내에서 판매하지 못한 캐시카이를 모두 수출해 소비자의 혼란을 막았다.

최근 아우디코리아는 인증취소로 평택항에 발이 묶였던 일부 모델을 10% 할인해 판매하기로 했다. 여기에 딜러사 할인을 더하면 소비자들은 더욱 싸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이에 폭스바겐 코리아도 아우디 코리아처럼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폭스바겐 코리아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반면 현장에서는 신형 티구안, 아테온 등을 판매하기 위해 상담에 들어갔다. 본사와 딜러사가 소통이 안돼 엇박자를 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 수입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경쟁도 치열하다"며 "차 한 대를 파는 것보다 한 명의 고객의 마음을 더 잡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의 책임은 판매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사후관리까지 뒷받침돼야 한다"며 "당장의 판매에 급급해  자칫 그간 쌓아 온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 수입차 전체의 불신을 몰고 올 수도 있고 소통의 부재에 따른 피해는 결국 소비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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