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성장 끝났다? 우려 비웃는 가정간편식

자연성장 끝났다? 우려 비웃는 가정간편식

기사승인 2018-01-18 05:00:00

1인 가구 증가와 외식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가정간편식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2011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6년 2조2541억원으로 5년만에 두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업계 추산으로 3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역시 예상치인 4조원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자연성장이 둔화됐다’던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가정간편식의 팽창은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성을 강조하는 세대특성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제·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외식소비가 줄어들어 자연스레 가정간편식 지출로 전이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1인가구 식료품비·외식비 소비지출비목 분석연구’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율은 1990년 전체의 9%에서 2030년 32.7%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 소득도 늘어 2006년 124만원에 불과했던 가계소득은 2016년 172만원으로 40%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식료품비도 10만7559원에서 16만4895원으로 53.3% 증가했다.

반대로 1인 가구 외식비는 2009년 전년 대비 12.8% 줄어든 이후 횡보하고 있다. 2006년 외식비는 11만5276원으로 식료품비보다 높았으나 2016년 13만 2139원으로 역전 당했다. 10년간 증가세도 14.6%로 식료품비 성장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인가구의 취식 형태가 외식에서 가정식으로 변화했고 이는 가정간편식이 성장하는 시기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는 상온, 냉장, 냉동 가공기술의 발달로 단순히 편리함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간편식 제품을 고급화하고 다양화하는 등 시장 확장에 뛰어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이후 최대 성공작이라고 불리는 ‘비비고 왕교자’의 제품 확장에 나섰다. 비비고 수교자, 비비고 한섬만두, 비비고 왕빠오즈 등으로 카테고리를 늘린 CJ제일제당은 볶음밥, 육개장, 미역국 등 국·탕·밥류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03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프리미엄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를 간편식 브랜드로 론칭해 고급화에 나섰다. 양송이 크림스프와 포테이토 크림스프 등 2종으로 올 상반기까지 베누 드레싱, 함박스테이크, 파스타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7월 가정간편식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을 인수한 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7272㎡(약 2200평) 규모의 신공장을 건립했다. 또한 편의성의 극대화를 통해 주문이 접수된 당일 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7시 사이에 상품을 배송하는 ‘수도권 새벽 직배송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카레 등으로 대표됐던 이전의 가정간편식이 조리과정의 편의성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다양화, 고급화와 함께 배송 서비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제품·서비스가 모두 발전하며 시장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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