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거리노숙인의 겨울은 올해도 따뜻”

“대구 거리노숙인의 겨울은 올해도 따뜻”

기사승인 2018-01-18 10:31:18

 

#1. 주로 일용노동을 하며 지내던 A씨(50)는 거리생활하고 있었다. 대구시는 한 교회의 무료급식소에서 A씨를 만나 현장상담을 했고, 구직에 대한 의욕이 있다고 판단, 새희망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일자리 알선했다. 현재 A씨는 떡 제조 관련 기술을 습득해 본인이 원하는 곳에 취업했으며, 조금씩 채무도 정리하고 있다.

#2. 찜질방과 반월당역 지하 공간 등지를 전전하던 B씨(63)는 현장상담을 받고 노숙인종합지원센터를 찾았다. 센터는 B씨의 몸이 약하고 건강상태가 나빠 일반적인 취업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센터 노노케어 사업(노숙인이 노숙인을 돌보는 사업)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B씨는 거리생활을 청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자존감 회복을 위한 집단상담프로그램 등에 적극 임했다. 또 노노케어 사업으로 얻은 소득으로 매입임대주택 입주를 신청하고 센터는 이를 지원했다. B씨는 입주 후 지속적인 주거지 유지를 위해 조건부수급을 신청, 자활근로에 참여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대구시가 거리노숙인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지원에 나선다.

1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부터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 구세군 동대구상담소 등을 통해 연중 거리노숙인을 지원하면서 혹한기에는 방한물품도 제공한다. 임시주거비 및 응급잠자리 제공, 시설입소 연계 등 거리노숙인 위기관리 사업을 추진하며 보호하고 있다.

의료분야에서는 노숙인 무료진료소인 희망진료소(곽병원 소재)를 운영 중이다. 의료급여(노숙1종) 등록이나 노숙인 의료비로 상급병원에서도 치료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자격증 취득, 노노케어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새희망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노숙인 중 기초생활수급이나 긴급지원 대상자에 대해서는 주거비 지원과 긴급복지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거리노숙인 현장상담반은 현재도 운영 중이지만 많은 어려움과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지원대상인 노숙인들이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미리 포기하거나 개인정보와 신상 등을 알리기 기피하고, 상담 후 수급자 선정기준에 미달되면 관심이 없거나 모른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시는 앞으로 거리노숙인 현장상담반을 더욱 확대해 정기적으로 상설운영하면서 최대한 공공부조제도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노숙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구역, 동대구역, 메트로 지하 공간 등에는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긴급지원, 달구벌복지기동대 운영 등 행정지원사항을 안내하는 홍보물을 연중 부착할 계획이다. 다음 달 중 노숙인 지원을 위한 민관 실무협의체도 구성할 예정이다.

대구시 이영옥 보건복지국장은 “거리노숙인 현장상담반을 통해 일년 내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주변의 관심과 이해, 설득과 보살핌도 중요하다”며 “주변의 어려운 사람이 노숙생활에 접어들지 않도록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보건복지콜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대구=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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