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삼부토건, 법정관리 졸업 후 수익 '지지부진'…복귀 힘들어지나

경남기업·삼부토건, 법정관리 졸업 후 수익 '지지부진'…복귀 힘들어지나

민간·공공 등 업황 부진…신규 수주 급감 '우려'

기사승인 2018-01-23 05:00:00

경남기업, 삼부토건 등 중견건설사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 후 시장에 복귀했지만, 주택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SOC 등 공공부문 예산이 줄어들 전망인 데다 국내외 주택사업 업황도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복귀가 더욱 힘들 전망이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 삼부토건 등 중견건설사들이 M&A를 통해 새 주인을 맞았지만, 수주 절벽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유동성 부족으로 자체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사 수주 잔액도 20~30% 급감하고 있다.

먼저 경남기업은 17개국에서 총 197건의 사업을 수행하는 등 업계를 선도해왔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벌인 1조원 규모의 랜드마크72빌딩 사업이 차질을 빚고 故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 스캔들에 얽히면서 사세가 기울었다.

2014년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러 2015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두 차례 M&A 실패를 겪었지만, 주요 자산 매각에 성공하고 삼라마이더스(SM)그룹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7월 M&A 투자계약을 최종 체결하면서 경남기업은 유상증자 자금 330억원에 회사채 인수대금 323억원 등 653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을 수 있었다.

이후 경남기업을 인수한 SM그룹은 종합건설사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기업은 공사 잔액은 작년 3분기 기준 5353억원으로 1년새 25% 줄었다.

1948년 창립된 삼부토건은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제1호 면허를 취득한 건설사다. 하지만 2015년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최근 DST컨소에 인수됐다.

삼부토건 역시 새 주인을 찾은 후에도 작년 3분기 기준 공사 잔액은 3108억원으로 전년동기(4920억원) 대비 36% 줄었다. 창사 이래 공사 잔액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들 기업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부족해 신규 공사 수주가 어렵고, 매출액을 유지하기 힘든 실정이다. 또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새주인을 맞은지 오래 안된 탓에 기업 신용도가 낮아 자체 사업 확대도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올해 중견건설사들의 주요 먹거리였던 공공 토목부문과 분양시장 등의 침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법정관리 졸업 기업들이 시장에 안착하기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의 먹거리였던 공공 토목부문과 분양시장 등의 침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법정관리 졸업 기업들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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