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축소 거듭… 2019학년도 비중 23.8%
전형별 비중 따져보면 수능 영향력 커”
수시 수능최저, 합격 가능성 높여… “수능학습 우선돼야”
대입 수시 비중이 2019학년도에도 역대 최고치를 향한다. 2018학년도 73.7%보다 2.5% 더 커진 76.2%에 해당하는 인원을 수시로 뽑을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정시 선발 규모는 축소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정시 선발 잣대인 수능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공산이 있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의 영향력은 여전히 확고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수시 전형의 유형별 비중을 펼쳐 보면 수능이 갖는 비중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표면적 수치만 본다면 정시 선발 비중이 수시에 비해 월등히 낮기 때문에 수능의 영향력이 저하됐다고 할 수 있지만, 이는 ‘수능은 곧 정시’, ‘수시와는 별개’라는 생각에서 나온 오해다”라고 일축했다. 김 소장은 “정시는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단일 전형이지만, 수시는 학생부 위주의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외에도 논술전형, 특기자전형 등으로 유형을 나눠 선발하고 있다”며 “즉 세분화된 수시 전형들의 선발 비중과 정시 비중을 비교해 볼 때 수능은 분명 비중 있는 주요 평가요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단일 전형으로 놓고 보면 각 전형별 비중은 학생부교과전형이 41.4%, 학생부종합전형 24.3%, 정시전형 23.8%, 실기전형 5.6%, 논술전형 3.8% 등의 순이 된다. 정시는 대다수 학생들이 지원을 고려하는 논술전형보다 6배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더불어 절대적 대세로 부각된 학생부종합전형과의 수치상 차이는 0.5%에 불과하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의 규모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의 경우 2017학년도 정시 모집 인원이 애초 729명에서 234명 불어난 963명이었다. 연세대도 수시 모집 인원의 14.6%에 해당하는 351명이 이월됐고, 고려대 역시 정시 모집 정원이 141명 늘어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수시 비중 증가’를 단순히 ‘정시 비중 감소’로 바라보는 것은 일차원적인 접근이라고 지적한다. 매년 수시 미달 인원이 정시로 해소되는 만큼 정시 모집 규모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 모집에서도 수능 점수는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2017학년도 경희대 논술우수자전형의 경우 920명 모집에 5만2,178명이 몰려 최종 경쟁률 56.7:1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희대가 밝힌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은 51.7%에 그쳤다. 실질 경쟁률은 29.3:1로 떨어졌다. 김 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에 의해 실질 경쟁률은 명목 경쟁률과 분명한 차이를 나타낸다”면서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는 뗄 수 없는 요소이므로 이에 부합하는 수능 학습을 절대적으로 우선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