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제개편 공청회서 정책건의안 공개
‘통합 6년제’·‘2+4년제’ 병행 제언
약학대학에 통합 6년제 교육과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약대 편입을 위한 자연계·이공계 학생들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견을 수용해 학제 개편을 검토 중인 교육부는 공청회를 갖고 전문가의 정책 건의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개최하는 ‘약대 학제개편 방안 공청회’가 1일 오후 서울교대 에듀웰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발제(약대 학제개편 쟁점 분석과 방향 탐색)를 맡은 하연섭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매년 약대 편입생 1800여명 가운데 화학·생물계열이 1100여명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10년간 지속될 경우 1만명 이상의 기초과학 인력이 유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 교수는 공청회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고려한 약대 ‘통합 6년제’와 현행 ‘2+4년제’ 병행을 제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6년제는 고교 졸업자를 선발해 체계적 약학 교육을 이어갈 수 있으며, 2+4년제의 경우 진로 선택의 기회가 비교적 개방적이고 약사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청회에서는 하 교수 발제에 이어 △이의경 교수(성균관대 약학과) △임기영 교수(아주대 의대) △김성진 교수(이화여대 화학나노학과) △박명훈 학생(약학대학학생협회, 강원대 약대) △백선숙 대표(사교육걱정없는 세상)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약대 학제는 지난 2009년 신입생을 뽑아 가르치던 ‘4년제’에서 편입생으로 충원하는 ‘2+4년제’로 개편됐다. 약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학생 이탈과 함께 자격시험을 위한 사교육비가 과도하게 들어간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교육부는 의학계·약학계·정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을 만들고 개편안을 논의해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책 건의안과 공청회 의견 수렴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제 개편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며 “상반기 안에 법령 개정 등 필요한 후속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