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근무자들 사이에서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지역 보건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보안요원 업체 직원 가운데 1명이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했다. 이후 3일까지 5명의 추가 증상자가 생겼다.
이들은 모두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한 청소년수련원에 머무는 직원이다. 해당 수련원에서는 1000여명이 함께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전에는 증상자가 늘어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이는 이들의 수만 41명으로 집계됐다.
조직위의 초동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몇몇 직원들이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등 이상 징후를 느꼈다. 수질검사를 뒤늦게 벌였지만 이미 감염이 시작된 이후였다.
식중독 의심 신고도 3일 정오쯤에야 접수됐고 의심 증세를 보인 직원 6명에 대한 격리 조치 역시 늦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방역 당국과 조직위, 지자체가 함께 역학조사에 나섰다. 직원 1000여 명에 증상이 없어도 노로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전수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수련원의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지하수와 식재료 등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도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세균성 식중독과 달리 노로 바이러스는 겨울에 집중된다.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오래 생존하고 입자가 단 10개만 있어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