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정혜성 “아직 더 배워야할 시기… 쉬면 몸살 나요”

[쿠키인터뷰] 정혜성 “아직 더 배워야할 시기… 쉬면 몸살 나요”

정혜성 “아직 더 배워야할 시기… 쉬면 몸살 나요”

기사승인 2018-02-08 00:05:00

배우 정혜성은 쉴 때도 몸을 움직여야 하는 성격이다. 가장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도 JTBC ‘효리네 민박’. 이리저리 움직이며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SBS 월화극 ‘의문의 일승’ 종영 후 서울 명동 FNC 와우에서 만난 정혜성은 “쉬면 오히려 병이 나는 스타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지난해 쉬지 않고 ‘열일’을 이어간 것도 이러한 성격 덕분이라는 것.

“‘드라마 맨홀’ 이후 곧바로 ‘의문의 일승’ 출연을 선택한 건 기회가 왔으니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신경수 감독님께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신 분이었고, 이현주 작가는 저와 ‘오만과 편견’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그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요. 잠시 쉬어야 하나 생각했지만, 아직은 더 배워야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쉬면 꼭 몸살이 나요.(웃음) 그래서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어요.”

플룻, 일본어, 영어, 중국어, 필라테스, 꽃꽂이…. 쉴 때도 막연히 있기보다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는 정혜성에게 휴식 기간에 무엇을 배우느냐 물었더니 쏟아진 답변이다. 정혜성은 자신의 이런 면이 ‘의문의 일승’에서 자신이 연기한 진진영과 비슷하다고 털어놨다.

“배우는 걸 좋아하고, 항상 ‘화이팅’이 넘치는 게 저와 진영의 공통점 같아요. 사실 제 안에서 그런 모습을 찾아 극대화해 진진영을 그려냈어요. 그래서 진진영을 보면 대부분이 실제 제 안에 있는 모습이에요. 화를 내고 원망하는 모습까지도요. 그런 모습을 연기로서 꺼내 보인 적은 처음이라서 그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표현의 정도를 고민했는데 그 부분은 함께 연기한 선배들과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정혜성을 닮은 것은 ‘의문의 일승’ 진진영뿐만이 아니다. ‘맨홀’의 윤진숙도, ‘김과장’의 홍가은도 그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 정혜성은 “지금까지 연기했던 모든 캐릭터에 일정 부분의 자신이 녹아 있다”고 고백했다.

“다중적인 성격은 아니에요.(웃음) 다만 각 역할의 성격이 제 안에서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가의 문제죠. 사랑스럽기도 하고 쾌활한 면도 있고 진영이처럼 똑 부러진 모습도 있고요. 늘 그렇진 않지만, 일에 있어선 진영이처럼 명확한 걸 좋아해요.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기도 하고요.”

캐릭터에 자신의 일부를 담아낸 덕분일까. 정혜성은 지난해 출연했던 드라마 세 작품 모두 자신에게 소중하다고 말했다. 1년 전으로 돌아가도 똑같은 작품을 그대로 선택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정혜성은 “시청률을 떠나, 작품에 참여하며 배운 것이 정말 많다”며 “한 작품을 할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보는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는 것이 기분 좋다”고 말했다.

배우는 걸 좋아하는 정혜성이 ‘의문의 일승’ 현장에서 만난 과제는 바로 액션. “액션이 가장 큰 숙제였다”라고 털어놓은 정혜성은 기회가 된다면 훈련을 제대로 해서 대역 없이 액션 장르물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초반엔 주먹을 날려도 힘없어 보여서 큰 걱정이었어요. 연습할 시간도 얼마 없었거든요. 그런데 현장에서 무술감독님이 너무 잘 가르쳐주셨어요. 타협점도 없었어요. 여기까지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정해주시면 맹연습에 돌입했죠. 하면서도 걱정했는데 방송에 멋있게 나와서 마음을 놨어요. 다음엔 대역 없이 제대로 액션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해요. 시작할 땐 절망적이었는데 끝날 땐 희망이 생긴 거죠.”

신나게 액션 이야기를 하던 정혜성은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차기작으로 로맨틱 코미디물을 찍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정혜성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쉼 없이 달릴 작정이다.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휴대전화 화면으로 계속 제 연기를 모니터했어요. 단점을 알아야 다음 장면에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니까요. 아직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이 많아 끊임없이 노력하죠. 예전 인터뷰에서 말한 적 있지만, 제 배우 인생을 300부작 드라마로 친다면 아직 예고편을 찍는 중인 것 같아요. 저는 이순재 선생님처럼 평생 연기하고 싶어요. 앞으로 여러 역할을 맡아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 저 스스로에게 물어 보며 나아가는 거죠.”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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