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시장의 1인자 토요타를 따라잡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궁극인 수소차 넥쏘를 내놓는 등 시장에서 장악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토요타 자동차에 따르면 지난해 전동화 자동차(하이브리드(HV), 플러그인하이브리드( PHV),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V), 전기차(EV)) 를 152만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로 세계 판매량 1위의 기록이다. 토요타가 지난해 발표한 ‘2020년 전동화 자동차 연간 판매량 150 만대’ 목표를 3년이나 앞당겨 달성한 셈이다.
이어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 24만9900대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보다 약 2배 증가한 수치지만 토요타 대비 6분의 1에 수준이다. 현대차 그룹은 2009년 7월 하이브리드차를 내놓고 친환경차 시장에 진출해 도요타보다 출발이 10년 이상 늦은 데다 국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은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는 니로, 쏘울 EV를 판매하면서 친환경차 수출은 배 이상 뛰어 15만여 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과 기아 쏘울 EV는 북미, 중국시장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각각 6117, 5551대가 판매돼 전체 친환경 자동차 중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출시된 니로는 미국, 유럽 등에 본격 수출되며 지난해 대비 247% 증가한 8만9263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 2만7237대가 팔리며 테슬라 모델S(2만5975대), 쉐보레 볼트 EV(2만3297대) 등을 제치고 토요타 프리우스에 이어 단숨에 친환경차 판매 2위에 올라섰다.
올해 넥쏘 출시로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넥쏘의 1회 충전 항속거리는 609㎞로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수소전기차 중 가장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5분 이내의 짧은 충전시간으로 세계 최장의 항속거리를 구현했으며 1세대 모델이었던 투싼 수소전기차보다 약 40% 이상 향상된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부터 1차종 이상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현재 2차종인 전기차를 2025년까지 38개 차종으로 확대하고 단기간 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를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