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들이 불황 등의 이유로 벼랑 끝에 내몰린 도내 중형조선소를 살리자며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7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열린 ‘노동 생존권 보장, 중형조선소 회생, 지역경제 활성화, 중형조선소 살리기 도민 결의대회’에는 4000여 명의 각계각층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 결의대회는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 산업 살리기 경남대책위'와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중형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공동 마련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경남도가 직면한, 그리고 중요한 현안인 만큼 중형조선소를 살리기 위해 도의회, 정치권과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가 조선소 컨설팅 실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결의대회는 시의적절하다. 또 고용안정을 위해 가용한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조선업 불황과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지역 경제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고용불안은 노동자 위기로 이어지게 돼 그 자녀들도 불안할 수밖에 없어 결국 교육의 문제로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박 교육감은 “앞으로 경남도, 창원시, 통영시가 중형조선소 살리기 민관협의체를 결성하면 도교육청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자녀 학자금과 급식비 문제 등에 대해서도 교육감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고 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최근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을 만나 인력감축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완화 등 구체적으로 요구했다”며 “정부가 큰 조선소 살려놓았다고 끝났다고 생각할 게 아니다. 중형조선소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도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조선업을 살리려면 문재인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노동자들과 대화해 고통스럽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통영의 성동조선과 창원의 STX조선해양을 살려야 한다”며 “이곳 조선소의 인력을 유지할 수 있게 생계비용을 지원하고 물량 수주를 위해 정부, 지자체, 관계기관이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의대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창원광장에 모여 가로 80m, 세로 44m 크기로 ‘중형조선 살려내라’는 인간 촛불글씨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고용이 보장되는 중형조선소 회생방안 간담회'를 연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