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공사 구조물 추락’ 안전시설·규정 전무한 예고된 재해

‘엘시티 공사 구조물 추락’ 안전시설·규정 전무한 예고된 재해

기사승인 2018-03-03 00:42:08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구조물 추락사고는 예고된 재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조물이 추락할 상황에 대비한 안전시설물은 현장에 갖춰져 있지 않았다. 또한 만일 사태를 위한 어떠한 지침도 없었다.  

2일 오후 1시 50분께 해운대 엘시티 A동 공사현장 55층에서 근로자 3명이 작업 중이던 구조물이 200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구조물에 있던 인부 3명이 숨졌다. 또 지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관리를 하던 근로자가 구조물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추락한 구조물 파편에 부상을 입은 사람도 있었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박스 형태의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올리는 일을 하는 하청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4개 구조물 중에 1번 구조물을 유압으로 상승시키는 작업을 마치고 2번 구조물 안에서 일을 하던 중 변을 당했다.

시공사인 포스코 건설 측에 따르면 협력업체 직원 6명이 1개 조로 이뤄 이 작업을 한다. 유압기 연결, 구조물 이동, 접합 철물 연결 등 각자 역할이 다르다. 작업 구조물과 건물 콘크리트 외벽을 연결하는 고정 작업 볼트가 탈락했거나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근로자가 추락할 것에 대비한 안전시설은 있지만 구조물이 통째로 추락할 것에 대비한 안전시설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 구조물은 55층부터 57층까지 3개 층에 걸쳐 설치돼 있었다.

포스코 건설 측은 국내에서 구조물 자체가 떨어진 사고가 없어서 안전보호망 등 관련 규정이 없다고 해명했다.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재해를 막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건설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사고를 수습중이다.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지지하는 고정장치(슈브라켓) 4개 모두가 이탈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작업 구조물 부실시공과 작업현장 안전관리 하자 여부를 조사하고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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