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는 분양 일정 연기 수차례 '속출'…청약자만 골탕

예고없는 분양 일정 연기 수차례 '속출'…청약자만 골탕

분양가 산정, 보증 등 이유…공식적인 해명 없어

기사승인 2018-03-08 05:00:00

올들어 신규 아파트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수차례에 걸쳐 일정이 거듭 연기되면서 청약에 나서려는 예비 청약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더욱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기조로 인해 분양 보증 심사가 늦어지고 있고 국내 주택경기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차일이일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남감일지구 첫 민간분양 아파트인 하남 포웰시티는 최근 분양 일정이 또 미뤄졌다. 이 단지 공식 분양 사이트에는 당초 1월 분양을 시작한다는 공고가 올라왔었나 3월로 정정됐다. 올해만 2번째, 총 4번째다.

시공사인 현대·대우·포스코·태영건설 컨소시엄은 분양 일정 연기에 대해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양가를 올리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1740만원으로 알려졌지만분양 일정이 미루지면서 분양가가 인상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하남시 신장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청약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도대체 견본주택을 언제 개관하냐는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청약자들은 시공사가 분양 일정을 확정할때 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혼란이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도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당초 이 단지는 이달 2일 분양될 예정이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 시행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당 평균 4160만원의 분양가로 분양 보증을 발급 받았다. HUG는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할 수 없도록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으며 현대건설 측도 여기에 맞춰 분양보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강남 구청에 최종 분양가 승인을 요청했지만 5일 최종 협의가 이뤄져 일정이 뒤로 밀렸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산정, 분양 보증 등의 다양한 이유로 분양 일정이 연기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지만 공식적인 해명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앞으로 주택경기가 침체되면 이런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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