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주택 '대란'…부산 등 지방광역시 마저 '흔들'

지방 미분양주택 '대란'…부산 등 지방광역시 마저 '흔들'

악성 미분양 증가 추세…전매 제한 영향

기사승인 2018-03-10 05:00:00

 지방 주택시장 시장이 침체의 늪으로 빠져 들고 있다. 수요자들의 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주인을 찾지 못한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있다. 특히 부산 등 지방 광역시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수십대 일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던 지방 광역시는 최근 미분양 물량이 최대치로 상승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4만9256가구로 1년 전보다 22% 늘었다. 2011년 3월 5만483가구를 기록한 이후 7년여 만에 최대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9546가구로, 1년 전보다 94% 늘었다.

지방은 광역시와 중소도시 모두 미분양이 늘고 있다. 충남(1만1352가구), 경북(7806가구), 충북(4634가구), 강원(2693가구), 부산(2291가구), 전남(1249가구), 울산(1089가구), 대전(1084가구) 등 충청과 경상권의 미분양 물량이 많았다.

이와 함께 지방은 '미분양 관리지역'이 늘어나는 추세다. 총 28곳 중 82%(23곳)가 지방이다. 지난달 28일에는 대전 동구와 울산 남구, 경북 안동, 경남 진주, 전남 무안군 등 5곳이 추가 지정됐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 위험에 따른 주택 공급량을 관리하기 위해 선정한다.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주택(분양보증 발급예정인 주거용 오피스텔 포함)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업부지를 매입(매매, 경·공매, 교환 등 일체 취득행위)하고자 하는 경우 분양보증 예비심사 대상이며, 예비심사를 받지 않으면 추후 분양보증(PF보증 포함)이 거절된다.

특히 지방 중에서도 작년까지만 해도 청약 광풍이 불던 부산의 추락이 눈에 띈다. 부산은 금정구, 수영구, 부산진구, 북구, 서구, 기장군 등 총 6곳의 미분양이 급증했다. 1월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2291가구로 한 달 전보다 371가구가 더 늘어나면서 2014년 11월(2375가구) 이후 가장 많았다. 부산의 미분양은 기장군과 부산진구, 사하구 순으로 많았다.

지방에 미분양이 쌓이는 건 지역 경제 침체와 공급 과잉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여기에 정부가 부산진구 등 7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적용하면서 미분양이 급증했다. 조정대상지역은 입주 때까지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 시장을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한 곳에는 관리가 필요하다"며 "수요는 없는데 공급이 계속 쏟아지면 미분양 적체가 심각해져 전셋값과 집값 하락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