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공천 의혹' 박수현 “부정청탁 거절하자, 불륜설로 보복 공작”

‘내연녀 공천 의혹' 박수현 “부정청탁 거절하자, 불륜설로 보복 공작”

기사승인 2018-03-11 13:09:30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전 청와대 대변인)는 11일 내연녀를 지방의원에 공천했다는 의혹에 대해 “날조된 허위사실이며, 보복성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기구한 운명을 가진 애처로운 제 전 아내를 이용해 기획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투'와 '공작정치'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며 “선거를 부정청탁과 허위사실 유포로 진흙탕으로 몰아가려는 음모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오영환 전 민주당 공주시당협 사무국장과 전처가 기자회견을 열고 제기한 여자 문제와 공천 의혹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가 전처와 이혼한 것이 여자 문제였다. 또 이 여성으로 지목된 여인 역시 저와 불륜으로 이혼했다. 전처와 합치기 위한 저의 노력은 거짓이다 등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너무나 관음증적이고 선정적인 용어를 동원한 그러한 이야기 들은 일방적인 허위이자 날조 비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1년간 별거 후 이혼 때 위자료를 지급한 것은 귀책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사랑했었고 20여년 동안 뒷받침해 준 아내에게 어떤 것이라도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이혼소송에서 조정을 통해 전 부인에게 1억원을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 1억원은 3년 동안 매달 300만원씩 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박 예비후보는 이러한 허위사실 유포와 날조 비방이 제기된 것은 부정청탁 거절이 원인이 된 것으로 지목했다.   

그는 “오씨와 전 처 등은 청와대 대변인이던 2017년 7월 수백억원대의 권력형 부정청탁을 했다”며 “삼성동 토지 1500여평을 20년간 무상임대 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수백억원대 이권이 걸린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의치 않으면 성남구 분당의 주유소 매입자금 150억원, 강남구 대치동 주유소 매입자금 500억원을 연리 4%의 저렴한 이자로 받도록 은행을 알선해 달라고 했다”며 “이들의 요구를 듣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정도는 해 줄 수 있는 힘이 있지 않느냐는 것인데 이는 청와대의 권력으로 금융권에 특혜 대출을 알선해 달라는 요구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예비후보는 “오씨 등은 권력형 비리에 공범을 거부하자 충남지사 선거에서 유력 후보인 저를 낙마시키고자 하는 음모를 부리고 있다”며 “일련의 공작은 그 배후에 저급하고 야비한 세력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 예비후보는 오는 12일 오전 9시에 예정된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에 직접 출석해 이번 의혹에 대해 소명할 계획이다. 박 예비후보의 소명 결과에 따라 그의 자격 박탈 문제가 결정된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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