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천재 노진규 선수 ‘골육종’ 수술 늦춰 사망 이르게 한 전명규 교수

쇼트트랙 천재 노진규 선수 ‘골육종’ 수술 늦춰 사망 이르게 한 전명규 교수

기사승인 2018-04-08 11:53:22

쇼트트랙 천재라 불렸던 고(故) 노진규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겨울왕국의 그늘-논란의 빙상연맹’편이 방송에서 골육종을 앓던 노진규가 빙상연맹의 절대 권력자인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의 권유로 수술을 미뤘다가 병세가 악화됐다는 모친의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국가대표 왕따 논란과 더불어 고 노진규 선수의 사연, 전 교수의 특혜 논란 등 빙상연맹의 그늘을 낱낱이 파헤쳤다.

특히 이날 방송에선 고 노진규 선수의 어머니는 “경기 중 어깨를 다치면서 병원에서 양성 종양 진단을 받았다”며 “ 200만분의 1은 악성으로 갈 수도 있다. 지금은 양성이라는 진단이었다”고 회상했다.

노 선수의 어머니는 이어 “전명규 교수에게 전화해서 난 수술부터 하자 했다. 그러나 전 교수는 양성이라고 하지 않았냐며 올림픽이 달려있는데 어떻게 수술을 하려 하냐고 했다”며 “전 교수는 올림픽 끝나고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빙상연맹 관계자와 동료들도 어머니의 증언을 뒷받침했다. “진규가 많이 힘들어했다”고 한 동료 선수는 “비행기 타면 기압 때문에 진규가 ‘어깨가 터질 것 같다’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도 “전명규 교수 머리엔 메달을 많이 따는 것만 중요했다”며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진규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노 선수는 2010년 초반 한국 남자 쇼트트랙을 이끌던 간판 스타였다. 2011년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 선수권 3000m 슈퍼 파이널에서 4분31초891의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노 선수는 소치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팔꿈치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골절 수술을 하면서 종양 제거 수술을 했지만 종양이 양성에서 악성으로 변해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했지만 폐로 암이 전이되면서 2016년 4월 결국 숨졌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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