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아나운서 ▶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와 함께 하는 구기자의 장바구니즈. 오늘도 알찬 정보 전달을 위해 구현화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구현화 기자 ▷ 안녕하세요. 우리 소비 생활에서 꼭 필요한 장바구니처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알짜 정보만을 골라 전해드리는 장바구니즈의 구현화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구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되어 있나요?
구현화 기자 ▷ 그동안 장바구니즈를 통해 여러분께 많은 정보 전해드렸는데요. 지난해와 올해 들어 소비 트렌드도 많이 변화했죠. 그래서 오늘은 지난해 장바구니즈를 돌아보고, 소비 트렌드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제는 각자의 개성과 취향, 라이프 스타일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올 한해도 장바구니즈를 통해 많은 정보 얻을 수 있었는데요.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2017년에 유행한 소비 키워드 몇 가지 살펴볼게요. 저는 가성비, 욜로족. 이런 것들이 생각나는데요. 구기자, 그 외에 또 어떤 키워드들이 있을까요?
구현화 기자 ▷ 네. 욜로와 가성비 뿐 아니라, 1인 가구. 그루밍족, 노케미족, 홈족, 스몰 럭셔리족. 절약을 외치는 통장요정 김생민까지. 2017년을 뒤흔든 소비 키워드는 꽤 많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하나하나 좀 살펴볼까요? 먼저, 1인 가구의 성장을 빼놓을 수 없어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많은 게 바뀌었다고 볼 수 있죠?
구현화 기자 ▷ 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1인 가구의 비중이 27.8%로,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증가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데요. 1인 가구로 인해 혼밥, 혼족, 포미족, 싱글슈머와 같은 신조어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가정 중 한 가정 이상이 1인 가구인 건데요. 1인 가구 트렌드에는 여러 사회,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구현화 기자 ▷ 그렇습니다. 고령화, 개인주의 확산, 여성의 사회활동 진출 증가, 초혼 연령 상승, 취업난, 이혼 증가 등의 다양한 배경이 있는데요. 그렇게 1인 가구가 늘어가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식품, 유통업계에서는 간편 조리식, 도시락 등에 집중하면서 대응하고 있죠. 각 편의점에서 경쟁적으로 자사 도시락을 내놓으면서, 편의점 도시락시장이 크게 성장하기도 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서비스나 제품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지만, 특히 도시락과 같은 먹을거리에서 그 변화가 가장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요.
구현화 기자 ▷ 네. 맞습니다. 실제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부분은 요식으로, 한 조사 결과, 지출 비율이 74%를 차지했는데요. 혼자 사는 경우, 직접 요리를 해먹는 것보다는 효율성의 측면에서 외식이나 간편 식품 등에 많은 금액을 할애하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게 1인 가구가 추구하는 간편성, 효율성 등의 특성을 다 갖춘 곳이 바로 편의점인데요. 1인 가구의 호응을 받아,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편의점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죠?
구현화 기자 ▷ 네. 편의점은 지난해 사상 처음 매출 20조 원을 돌파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고요.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먹을거리와 서비스가 있습니다. 소포장 제품 전략을 강화하고 간편식 아이템들이 알찬 구성으로 출시되고 있기도 하죠.
김민희 아나운서 ▶ 요즘에는 역시 편의점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떤 상품과 서비스가 있을까요?
구현화 기자 ▷ 먼저 올해는 혼술이자 홈술이 유행한 만큼, 홈술하기 좋은 안주만이 아니라 혼자 먹기 좋은 다양한 도시락이 있어 식사를 챙길 수 있고요. 또 컵 과일을 출시해 많은 양의 과일을 구입하기 어려운 1인 가구의 디저트까지 책임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1인 가구에 알맞은 상품들을 내놓는 것이 바로 편의점의 인기 비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편의점의 발달은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하고 있죠. 먹을거리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도 만날 수 있기도 하니까요.
구현화 기자 ▷ 네. 1인 가구는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면서, 세탁과 택배 심지어는 드라이브스루의 모습을 갖춘 편의점도 등장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면서 편의점과 관련해 새로운 문화 트렌드가 만들어지기도 했었죠?
구현화 기자 ▷ 네. 편의점족, 편도족, 모디슈머 등 새로운 문화 트렌드가 등장했고,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소설과 시 등 편의점 문학까지 생성됐습니다. 단순히 24시간 문을 열기 때문에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쇼핑 공간을 넘어, 심리적 위안과 재미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살펴본 것처럼, 1인 가구의 성장과 편의점의 성장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존재에요.
구현화 기자 ▷ 네. 맞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스마트폰과 SNS에 익숙한 1인 가구들은 다양한 정보로 무장한, 일명 스마트컨슈머로 거듭나고 있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하여 자신들이 직접 찾은 최저가, 할인, 쿠폰 정보를 공유하고, 구매 후기, 추천 상품 등의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성비와 가치소비가 뜨게 된 것 같아요. 2017년 소비 트렌드 중 이번에는 가성비에 대해 살펴볼게요. 구기자, 이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줄임말이죠?
구현화 기자 ▷ 네. 가격 대비 가치를 따져본다는 건데요. 요즘에는 워낙 구매 채널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물건을 살 때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사게 되죠. 또 가격비교 사이트나 쿠폰 등을 활용해 더 저렴하게 사는 소비 뿐 아니라, 가성비를 생각하며 소비하려는 경향이 확대되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가성비가 유행하면서 나온 게 몇 가지 있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장바구니즈에서도 다룬 역시즌 마케팅이 아닐까 싶은데 어떤가요?
구현화 기자 ▷ 맞습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실속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한 여름에 겨울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역시즌 마케팅이 주목받았는데요. 역시즌 세일의 경우, 판매자 입장에서는 재고를 처리할 수 있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좋다는 장점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가장 최근에 가성비를 느끼게 해 준 건 바로 평창 롱패딩의 인기에요. 그와 맞물려 가성비가 뜨기도 했었죠?
구현화 기자 ▷ 네. 많은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들어 평창 롱패딩에 환호했습니다. 솜털 80 깃털 20의 충전재 비율에도 14만 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높게 평가한 건데요. 실제로 시중에서 유통, 판매하는 제품과 비교해보면 최소 절반가량 저렴한 수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평창 롱패딩은 판매할 때마다 수 천 명이 몰리며 대란을 일으켰고, 마지막 물량이 입고되는 첫날에는 밤샘 대기 줄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 열기는 아직도 진행 중인데요. 홍보할 때 가성비를 외치는 건, 패션 뿐 아니라 식음료도 마찬가지에요.
구현화 기자 ▷ 네. 이미 식음료 업계에서는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내놓으면서, 가성비가 킬러 컨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하나가 바로 저렴이 맥주인데요. 올해 첫 선을 보인 이 맥주의 경우, 기존 맥주 대비 40% 저렴하고요. 10월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억 캔을 달성했습니다. 1억 캔이 돌파된 190일 기준으로 볼 때 초당 6캔씩 판매된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한 캔 당 천 원도 안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 등에서 가성비 갑이라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승승장구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사치의 시대에서 가치의 시대가 온 것으로 볼 수 있어요. 구기자, 저렴이 맥주 외에 다른 식음료도 가성비로 평가받고 있는 품목들이 있죠?
구현화 기자 ▷ 네. 1000원대의 편의점 원두커피 역시 뛰어난 가성비로 매출이 증가한 품목인데요. 편의점 커피를 파는 3사의 커피 매출액은 1년 만에 네 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요.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의 1일 커피 판매량은 30만 잔에 육박, 국내 커피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지난해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성비 문화가 확산되었는데요. 가성비와 동시에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는 단어가 바로 욜로였어요. 소비 트랜드 중, 욜로를 빼놓을 수 없겠죠?
구현화 기자 ▷ 그렇습니다.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인생은 한 번이니,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를 말하는데요. 내 집 마련이나 노후 준비 같은 장기적인 투자 보다는,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것들에 무게를 두고 소비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경기는 어렵고 실업률은 높아만 가지만,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자는 외침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어요. 젊은 층은 욜로에 열광했고요. 하지만, 이 욜로 라이프가 단순히 충동적인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거죠?
구현화 기자 ▷ 네. 오늘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스스로가 느끼는 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 바탕에는 가성비도 숨어 있고요. 스몰 력셔리와도 교집합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맞아요. 나를 위한 작은 사치로 불리며 성장한 트렌드가 바로 이 스몰 럭셔리죠.
구현화 기자 ▷ 네. 외제차나 고가의 의류, 핸드백 등에 큰돈을 쓰기는 어려운 대신, 작은 규모의 고급 소비재나 고급 식품을 구매해 비싼 제품을 소비하는 것과 동일한 만족감을 얻으려는 현상을 말하는 건데요. 이는 립스틱 효과의 확장형이라고 볼 수 있고요. 립스틱 효과는 경제 불황기에 나타나는 특이한 소비패턴으로, 소비자가 만족도가 높으면서도 저렴한 사치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점심은 김밥을 먹는 등의 저렴한 식사를 하지만 디저트로는 비싼 호텔 디저트를 먹는 등의 모습에서 스몰 럭셔리족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세상 누구보다 중요한 자신을 위한 작은 사치인 만큼, 합리적 사치로 불리면서 응원을 받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자기 자신을 위한 소비 열풍은 세대를 넘어서면서 성장하기도 했죠?
구현화 기자 ▷ 네. 꽃중년. 다른 말로 뉴노멀 중년이라고도 하는데요. 안정적인 경제력과 강한 개성을 바탕으로 고유한 멋과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40-50대를 지칭하는 말로, 개방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지닌 이들은 자동차 대신 운동에, 마트 대신 편의점에 소비하는 비중이 점차적으로 늘고요. 인터넷 쇼핑을 즐기고 반려동물 관련 비용 지출이 늘어나는 등, 기존 기성세대 소비 행태에서 탈피하고 있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것도 올해 소비 트렌드 중 하나에요. 자신을 꾸미는 것에 과감히 투자하는 남성들도 늘었잖아요.
구현화 기자 ▷ 네. 역시 장바구니즈에서 다룬 적이 있는 그루밍 족인데요. 2,3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 족이 증가했고요.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 직장인 4명 중 1명은 스스로를 그루밍 족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자기관리를 당연시하는 것은 물론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이유로 평소 외모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죠. 비비크림과 향수, 제모제품 등의 매출은 덩달아 상승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2017년 소비 트렌드를 정리해보고 있는 장바구니즈. 물론 가성비를 앞세운 소비와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는 활발히 이루어졌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반대로, 절약이 열풍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 열풍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그 부분도 살펴볼게요. 구현화 기자, 내용 전해주세요.
구현화 기자 ▷ 네. 방송인 김생민이 시청자의 영수증을 냉철하게 분석해 독설과 일침을 날려주는 1:1 맞춤형 재무상담 프로그램을 내어 놓으면서인데요. 절약 습관을 조언하는 내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목돈을 마련하는 짠테크가 주목받았습니다. 짠테크는 짠돌이와 재테크를 합친 말로, 적은 돈을 꾸준히 모아 목돈을 만드는 재테크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레잇, 스튜핏. 이 단어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사실 오늘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욜로족들에게는 좀 낯선 소비 형태이기도 해요. 이 짠테크는 무조건 절약하자는 건가요?
구현화 기자 ▷ 무조건은 아니고요. 참고 인내하며 노력해야 하는 절약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돈이 모이지 않고 나가기만 하는 원인을 찾아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소비 패턴을 바로 잡도록 하자는 내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렇게 절약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함께 늘어난 게, 바로 밖이 아닌 집 안에서 많은 것을 해결하는 홈족이에요.
구현화 기자 ▷ 네. 단순히 집돌이, 집순이라고 부르기에는 이들은 집 안에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홈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건데요. 그와 동시에 홈뷰티, 홈트레이닝 등의 신조어가 함께 생겨났습니다. 먼저, 홈뷰티, 홈케어는 마스크 팩을 포함해 집에서 하는 모든 뷰티 관련 활동을 말하는 거고요. 홈족들은 집에서 원하는 시간에 전문 관리숍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홈케어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밖에 나가서 관리를 하는 것보다 비용 상, 시간 상 이득이 되는 건데요. 홈뷰티는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들 중, 그루밍족에게도 사랑받고 있기도 해요. 그래서 관련 제품의 매출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장바구니즈를 통해서 하기도 했고요.
구현화 기자 ▷ 맞습니다. 남성 전용 제품도 등장해서 홈케어는 남녀 상관없이 모든 홈족들의 지지를 얻고 있고요. 또 집에서 혼자 하는 운동을 줄여서 말하는 홈트레이닝. 즉 홈트도 인기인데요. 예전에는 운동을 하려면 무조건 헬스장이나 수영장, 요가학원부터 등록했지만, 이제는 집에서도 충분한 정보와 인프라를 가지고 운동할 수 있어 인기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굳이 고가의 회원권을 끊지 않아도, 집에서 혼자 운동할 수 있다는 거죠?
구현화 기자 ▷ 네. 홈트 관련 도서 판매량은 증가했고, 책을 내거나 방송을 시작한 홈트 스타도 늘었습니다. 동영상 사이트만 봐도, 수많은 홈트 영상이 나오고요. 요가매트, 덤벨, 아령 등의 소도구는 물론 스쿼트 머신, 플랭크 보드 등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운동 기록과 식단 관리, 신체 변화 확인 앱들은 이미 많이 출시되어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굳이 따로 시간을 내어 높은 금액을 지불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자신을 가꾸고 정비하는 젊은 층이 늘어났는데요. 그렇게 알뜰족들의 지갑을 열고 있는 아이템들은 또 있어요. 이 역시 장바구니즈를 통해 짚어본 내용인데요. 렌탈과 리퍼시장을 빼놓을 수 없죠?
구현화 기자 ▷ 그렇습니다. 먼저 렌탈은 말 그대로 빌려 쓰는 것을 말하는데요. 기간을 정하고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게 되고요. 최근에는 정수기나 안마의자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장난감, 장식용 그림 등 빌릴 수 있는 제품이 늘어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제는 빌려 쓸 수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렌탈 시장이 커졌는데요. 그 인기 비결은 아무래도 경제적인 면이 클까요?
구현화 기자 ▷ 네. 우선 경제적인 부담이 적다는 것입니다. 사실 고가의 제품들은 사기 부담스럽잖아요. 그럴 때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면 부담이 줄어들게 되죠. 또 A/S 등 제품 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제품이나 유행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렌털과 함께 알뜰족들의 지갑을 연 소비 형태가 바로 리퍼에요. 리퍼 시장 역시 커졌죠?
구현화 기자 ▷ 네. 리퍼는 refurbish라는 영어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중고제품을 새것처럼 정비해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고객이 단순 변심으로 반품한 제품이나 매장에 전시했던 제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는데요. 성능은 그대로인데, 가격은 저렴해 인기가 많습니다. 유통업체들의 경우 상시적으로 행사를 열어 리퍼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리퍼 전문관을 운영하기도 하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조금 더 저렴하게, 조금 더 알뜰하게 소비를 하기 위해 여러 방법이 동원되고 있는데요. 렌털 서비스나 리퍼 제품을 이용할 때는 소비자 피해 접수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하니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알아본 것처럼, 2017년은 다양한 형태의 소비 트렌드가 줄을 이었어요. 그런데 사실, 현재를 즐기는 욜로족과 미래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스튜핏족. 결국 미래를 위한 현재의 투자라는 점에서 공통적인 것 같은데. 구기자, 어떤가요?
구현화 기자 ▷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서 움직이는 소비도 있는데요. 두 가지를 오가는 소비 중 하나가 위안비용 지출입니다. 살충제 계란, 유해물질 생리대 등으로 제품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친환경, 천연 소재를 찾게 되죠. 그렇게 심리적인 안도를 위해 더 비싸게 지불한 비용이 바로 위안비용입니다. 그 역시 올해 떠오른 소비형태 중 하나죠. 그리고 또 하나는 굿즈 소비인데요. 사람들은 자기가 애정을 갖는 대상에 대해서는 합리 여부를 따지지 않게 되니까요. 애정을 형상화한 제품에 크게 소비하기도 합니다. 거기에는 워너원 열풍과 아이돌 굿즈를 빼놓을 수 없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극과 극의 소비. 또 중간의 소비. 여러 트렌드가 공존한 2017년이었습니다. 그럼 이제 2018년 소비 트렌드를 예상해 볼게요. 어떤 소비 형태가 유행하게 될까요?
구현화 기자 ▷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가 2018년에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키워드를 발표했는데요. 2018년 키워드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영어 줄임말 워라밸이 꼽혔습니다. 타인과의 관계보다 자신의 삶을 더 소중히 여기는 신세대 직장인에 의한 소비 경향에 주목하고 있는 거죠. 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불안한 사회로부터 자기만의 안식처를 찾는 나만의 케렌시아, 무인기술의 발달로 사람 접촉이 필요 없는 언택트 기술 등을 내년 키워드로 선정하고,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 내용은 다음 시간에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알아본 것처럼, 많은 소비 스타일이 유행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답이 있는 건 아니고, 또 정해진 틀에 맞추어 살아갈 필요는 없으니까요. 자기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소비 형태를 선택해 사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장바구니즈 마칩니다. 구현화 기자, 오늘도 수고 많이 하셨어요.
구현화 기자 ▷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