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로 상장에 발목이 잡혔던 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두 곳의 IPO 계열사를 성사시켜 유동성 확보에 나설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그룹 재건 위기론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2736억원을 올리며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안에 갚아야할 단기차입금이 2조182억원 규모라 큰 부담이다. 지난 2017년 말 부채비율은 602%에 달했다. 단기 차입금 부담과 항공기 도입에 따른 리스 비용이 많아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아시아나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했다. 작년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성 자산은 1100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박 회장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실제 CJ대한통운 지분과 광화문 사옥 등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비핵심자산 모두를 매각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얻게 되는 전체 매각추산 금액은 500억원이 넘는다. CJ대한통운 잔여 지분 40만주를 처분할 경우 546억원(종가 13만6500원)정도를 손에 쥘 수 있다.
박 회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그룹의 상징인 광화문 사옥은 4000억원 후반대로 가격이 추산되는 만큼 9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4500억원 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 함께 자본 확충을 위해 올해 안에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로 상장에 발목이 잡혔던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두 곳의 계열사 IPO를 성사시킬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6일 열린 이사회에서 상장 주관사 선정에 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업공개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상반기 중에 주관사를 확정하고 연내 IPO를 완료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의 최대주주는 아시아나항공으로 지분 46%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시도 동의해 상장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시행중이지만,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아직 미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