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빨간 불’ 보험사는…MG손보·KDB생보 지급여력비율 가장 낮아

재무건전성 ‘빨간 불’ 보험사는…MG손보·KDB생보 지급여력비율 가장 낮아

기사승인 2018-04-20 05:00:00

지난해 4분기 국내 보험회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9일 공개한 ‘2017년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 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회사 RBC 비율은 257.8%로 3개월 동안 6.3%p 하락했다. 다만 1년 전(236.5%)과 비교해서는 21.3%p 오른 수준이다.

생명보험사의 RBC 비율은 267.6%로 전 분기말과 비교해 3.5%p 내렸고,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238.5%로 11.7%p 하락했다.

RBC 비율이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RBC비율은 높을수록 좋은데 보험업법에서 정하고 있는 RBC의 최소 기준은 100%다. 금감원 권장 RBC수준은 150%다.

각종 위험요인에 따른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가용자본)이 많을수록 RBC 비율이 높아지고, 각종 위험요인이 현실화해 손실액(요구자본)이 커지면 RBC 비율은 하락한다.

지난해 4분기 보험사의 RBC 비율이 떨어진 것은 시장금리 상승과 배당 반영으로 가용자본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가용자본은 124조7858억원으로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1조9000억원 감소했고 현금 배당 예정액 2조2000억원을 반영하면서 전 분기보다 3조5000억원 줄었다.

요구자본은 48조3957억원으로 시장위험액이 4000억원 늘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위험액이 5000억원 줄어들면서 같은 기간 총 2000억원 감소했다.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KDB생명의 RBC 비율이 108.5%로 가장 낮았고 그뒤를 신한생명이 175.4%, 현대라이프생명이 175.9%, 흥국생명이 180.2% 순이다.

손해보험사들 가운데서는 엠지손해보험이 가장 낮았다. 엠지손해보험은 111.0%로 전 분기 대비 4.6%p 하락했다. 이어서 흥국화재보험이 164.6%, 롯데손해보험이 170.1%, 한화손해보험이 180.7% 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 RBC 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고 있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라며 “건전성이 우려되는 일부 보험회사는 자본확충 및 위기 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이 좋아지도록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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