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렉스턴 스포츠’ 덕에 봄바람 부는 쌍용차 평택공장…직원·회사 모두 '방긋'

[르포] ‘렉스턴 스포츠’ 덕에 봄바람 부는 쌍용차 평택공장…직원·회사 모두 '방긋'

노사 협의 결과물 주간 연속 2교대제… 생산성 7.6%↑

기사승인 2018-04-26 05:00:00

쌍용차 모든 차종의 개발부터 조립까지 책임지고 있는 평택공장.  평택 칠괴동에 위치한 이 공장은 86만m²(약 26만4000평) 부지에 2개의 차체공장과 3개의 조립공장을 갖추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프레스공장, 차체공장, 도장공장, 조립공장을 비롯해 연구개발센터까지 갖추고 있다.

25일 방문한 평택공장의 직원들의 얼굴에는 한 껏 고무된 표정들이었다. 최근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때문이었다. 

렉스턴 스포츠는 SUV 명가 쌍용차의 신흥강자로 떠오르며 ‘제2의 티볼리’ 신화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3007대가 팔렸다. 쌍용차가 오픈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월간 3000대 이상 판 건 2004년 4월 무쏘 스포츠 이후로 14년 만이다. 지난 1월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2만대가 넘는 계약을 달성했다.  실제  공장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왼쪽으로 100대가 넘는 완성된 렉스턴 스포츠 차량들이 열을 맞춰 서있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평택 공장의 큰 변화도 있다. 현재 2만대가 넘는 누적 계약고를 올리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쌍용차는 이달 2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도입했다. 이전까지는 티볼리를 생산하는 조립1공장만 주·야 2교대를 시행해왔다.

렉스턴 스포츠는  네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프레스공장에서 철강을 차체의 각 파트에 맞게 성형한다. 차체공장에서는 이 파트들을 모아 차체를 만들고, 도장 공장에서 차체에 도장을 한다. 마지막으로 조립공장에서 내장재와 외장재를 모두 조립한다.

먼저 찾은 차체2공장은 여기저기서 불꽃을 튀기면서 로봇들이 렉스턴 스포츠 차체를 용접하고 있었다. 이 공장은 규모는 작았지만 로봇팔들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로봇 108대가 용접 작업을 100% 자동화되어 있었다. 천장 위로도 끊임없이 차체들이 이동하고 있었다.  렉스턴 스포츠 차체가 한 공정 당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약 2분30초 밖에 되지 않는다. 1시간 50분 동안 47개 공정을 거치면 차체가 완성됐다. 차체 라인에는 기존에는 18명이 근무했는데 주간연속 2교대에 되면서 36명으로 늘었다. 그 결과  생산량이 기존 시간당 22대에서 현재 25대까지 증가했다.

공장을 돌다보니 오후 12시 27분 기준 주간 74대, 야간 142대로 적혀있는 생산 기록판이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야간조(15:40~00:30)가 1시간(00:30~01:30) 근무를 더 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높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근무 형태는 기존(조립 1라인 기준) 주야 2교대(11+9.5시간)에서 주간 연속2교대(8+9시간)로 전환되면서 근로자 1인당 일일 평균 근로시간은 10.25시간에서 8.5시간으로 준 셈이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2016년에 주간 2교대 도입을 위한 근무형태 변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40차 실무협의와 6차의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했다.

공장 관계자는 “30년 만의 변화다. 주간2교대로 직원이 늘어 총 300여명 정도고 라인 배치 변화도 있었지만 2주간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면서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도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올해로 34년째 근무 중인 조병호 평택공장 차체2팀 기술수석은" 최근 도입한 주간 연속 2교대 근무로 현장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무쏘, 렉스턴 생산할 때 주야 2교대 근무를 오래 했는데 심야근무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으로 가족들 얼굴 볼 시간도 많아졌고 공장 생산성도 향상시켜 일석이조”라고 웃으며 말했다.

차체2공장 안쪽으로 들어가서 용접라인을 살펴봤다. 4면 회전방식의 ‘메인 벅 시스템(Main Buck System)’을 적용해 차량을 최대 4종까지 혼류 생산할 수 있다. 즉 여러 차종을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는 쌍용차의 핵심 SUV 모델들인 G4렉스턴, 렉스턴스포츠, 코란도스포츠 등 3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었다.

완성된 렉스턴 스포츠 차체는 도료 공정 색을 입고 조립3공장으로 옮겨진다. 국내 유일 프레임타입 전용 공장인 조립3라인  컨베이어 벨트에 조립 중인 렉스턴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공정에 따라 차량 한 대당 직원들이 두 명에서 여섯 명씩 붙어서 시트, 스티어링휠, 바퀴, 차체 등을 조립하고 있었다.

2교대 근무를 하는 도중이지만 그 시간 안에서 교대 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종종 보였다. 양옆의 의자에서 앉아서 잠시 숨을 돌리는 직원도 보였다.


모든 공정을 돌아보고 나서는 흰색의 렉스턴 스포츠가 최종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은 “현재 밀려있는 주문량만 1만대 가량 된다”며 “지금 차량을 구입하면 3개월 뒤에나 받을 수 있을 만큼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해 생산성을 약 7.6% 가량 향상시키고 있다”며 “현장과 회사 상호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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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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