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은 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로봇랜드재단 강철구 원장 갑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원장직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도청 소속 공무원이 재단에 파견근무를 시작한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강철구 원장으로부터 전화와 메시지를 통해 막말 등 언어폭력을 받아 불안감에 시달려 정신과 상담을 받는 등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며 "최근 상황이 전개되기까지 강 원장에 대한 인사 조치 등을 취하지 않고 있는 경남도의 태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남로봇랜드재단은 경상남도의 미래 먹거리 산업과 관계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출자출연 기관이기에 전문성과 합리성은 물론 무엇보다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 기관장으로 임명돼야 함에도 정치 논리에만 급급해 이러한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상식적인 수준의 도덕성도 갖추지 못한 자가 자리를 차지하면서 작금의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런 와중에도 강원장은 자신의 자리보전에만 매몰돼 진심어린 사과와 책임 있는 입장표명 없이 파렴치하고 변명만 가득한 일방적인 문자메세지를 다시 피해자에게 보내는 등 괴롭힘을 지속하고 있다"며 "도청 노조는 지난 2일 강 원장의 입장을 듣기위해 재단을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했고 지금까지 어떤 연락도 받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강 원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원장직 사퇴, 경남도의 사실관계 확인 조사, 사법기관에 즉시 고발조치, 사법기관의 엄정한 수사와 합당한 처벌 조치 등을 요구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