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옷을 맞춰 입기 위해 노력한 게 오늘 경기에서 드러난 것 같다”
WGS 아레나의 메인 오더 ‘람부’ 박찬혁이 PUBG 워페어 마스터즈(PWM) 프로 투어 예선 2일 차 경기에서 1위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기장 끝 라인을 따라다니거나, 어정쩡하게 판단하던 팀의 색깔을 버렸다”면서 “더 빠르게 판단하고, 전체적으로 오더 체계를 바꾼 결과가 좋게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WGS 아레나는 16일 서울 역삼 강남이너스 e스포츠점에서 진행된 PWM 프로 투어 조별 예선 2일 차 경기에서 총점 1430점을 누적해 BSG-루나(1370점), OGN 엔투스 에이스(1190점)를 제치고 최종 1위를 차지했다.
이날 WGS 아레나는 3인칭 모드로 진행된 1라운드와 3라운드에 좋은 성적을 냈다. 미라마에선 2위에 올랐고, 에란겔에서는 치킨을 먹었다. 그러나 박찬혁은 “사실 연습 때는 오히려 1인칭 모드에서 성적이 더 괜찮고, 공격적인 팀 스타일에 맞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1인칭이나, 3인칭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안 좋은 상황에서 한 번에 돌파할 수 있는 피지컬이 있으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찬혁은 3라운드에 홀로 8킬을 기록하면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그는 “메인 오더를 맡다 보니 생각할 게 많아 플레이가 힘들 때도 있다. 결정적인 부분에서 팀원과 함께 결정하는 합이 좋았던 것 같다”고 당시를 복기했다.
그는 이날 WGS 아레나의 성적으로 10점 만점에 7점을 매겼다. 박찬혁은 “아직 팀 리빌딩을 한 지 일주일 반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2라운드에는 가장 중요한 브리핑과 교전 상황에서 합이 맞지 않았다”고 첨언했다.
하지만 미라마에서 팀 카카오 상대로 승리했을 때는 이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교전 모습이 나왔다고. 박찬혁은 “당시 우리와 마주한 카카오가 대처를 빠르게 잘했다. 원래였다면 (우리가) 한 곳에서 몰살당하는 그림이 나왔을 텐데, 이상적으로 그렸던 그림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팀의 코칭스태프와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찬혁은 “원래 메인 오더가 아니었다. 노력은 했지만 스타일이 굳어진 상태였고, 다른 대회나 스크림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그 부분을 잘 캐치해주고, 오더의 틀을 깨준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더불어 믿고 오더를 따라준 팀원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했다.
역삼│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