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편의점 '하나로미니', 업계 돌풍 될까

농협 편의점 '하나로미니', 업계 돌풍 될까

입장 갈려...1인가구 증가에 농협도 발맞춤

기사승인 2018-05-22 05:00:00

농협 하나로유통이 편의점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올해 50여개로 늘리면서 점차 틀을 갖추어나갈 예정이다. 편의점 사업이 치열한 격전지로 부상하는 가운데 하나의 플레이어가 또 늘어나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마트에 '하나로미니'라는 이름으로 5곳의 시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올해 안에 50여개로 늘리고, 내년까지 매장을 200~300개로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다는 포부다. 주로 하나로마트 내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불릴 예정이다.

현재 농협은 서울 성남농협 성남점과 관악농협 문성점, 세종청사점, 경남도청점(창원), 충남 천안 직산농협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특히 세종청사점과 경남도청점은 규모는 작지만 관공서 안에 위치해 있어 편의점을 찾는 이들이 많은 곳이다.

농협 관계자는 "매장에 와서 편의 상품들과 쉴 수 있는 공간, 먹을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했다"며 "하나로마트가 운영한지 오래 되다 보니 나이든 매장이 많아 환경개선하고 리뉴얼을 하고 있는데 고객이 원하는 편의형 컨셉으로 바꾸어 나가는 일련의 작업이다"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하면 떠오르는 상품은 삼각김밥 등의 '즉석 상품'이다. 현재 하나로미니는 근거리 배송이 가능한 근처 협력업체를 개발해 지역에서 납품받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매장이 늘어나면 중앙회 차원에서 납품처를 정할 수 있다. 1000여개 이상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하나로미니는 대형 마트 중심의 국산 농산물 포장을 소포장으로 바꾸어 고객이 편리하게 찾아 먹을 수 있도록 바꾼다는 입장이다. 양곡(쌀 등)의 경우 소포장해 편의점에서 간단한 장 정도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1~2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이 갖고 있는 강점인 양질의 국산 농산물을 반가공·소포장으로 특화해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 아직 가맹점 운영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전언이다. 농협은 농민이 회원이 되고 회원조합들이 중앙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조다. 지역의 농협들이 각각 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어 그 영업망을 중심으로 하나로 미니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4시간 운영도 일단은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주로 지역 농협이 도시지역보다 한적한 농촌지역에 자리잡은 경우가 많다 보니 24시간 영업이 큰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로미니는 하나로마트 운영시간(아침 9시-오후 10시)보다 이른 오전 6시-오후 11시까지 운영하며 출퇴근 시간대 직장인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편의점 업체들은 농협의 편의점 진출에 대해 엇갈리는 입장을 보였다. 규모가 크지 않아 아직은 성장 단계로 보고 있는 곳도 있지만, 어떤 곳은 지역 요지마다 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의 영향력으로 단숨에 어느 정도 확장을 할 거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대형 편의점 관계자는 "농협이 하나로마트에 부수적인 형태로서 편의점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이고, 가맹사업을 하지 않아 이마트 24처럼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으리라 본다"며 "사업 시작을 인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큰 경쟁자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소형 편의점 관계자는 "기존 프랜차이즈 편의점들과 경쟁을 할 수밖에 없고, 경쟁업체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 편의점 상위 5개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사의 총 점포 수는 4만여개로 편의점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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