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각 세우는 bhc 본사·가맹점주… “물품 원가공개해라”VS“단순비교 말도 안돼”

대립각 세우는 bhc 본사·가맹점주… “물품 원가공개해라”VS“단순비교 말도 안돼”

기사승인 2018-05-23 14:12:55

bhc치킨 점주들로 구성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가 본사에 납품원가 등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23일 오전 국회 정문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계 사모펀드에서 운영하는 bhc 본사는 최근 몇 년간 전례가 없는 업계 최고의 성장을 달성했다”면서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는 점은 이것이 ‘그들만의 잔치'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점주들은 “업계 상위 3개사 중 bhc의 영업이익률은 나머지 2개사보다 3배 이상 높지만 가맹점은 극심한 수익성 악화로 소비자에 대해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됐다”면서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가가 경쟁사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점주들은 △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 인하 △ 주요 공급품 원가 내역과 품목별 마진율 공개 △ 가맹점에서 걷은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 내역 공개와 반환 △ 부당 갑질 중단 △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한 자금 내역 공개 △ 주요 임직원에 대한 주식공여와 배당 내역 공개 △ 가맹점 협의회 공식 인정 등을 요구했다.

가맹점 협의회는 그간 개별적으로 움직이던 점주들이 처음으로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전국 점주 1400여명중 절반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주들은 판매가격을 올리거나 배달대행 수수료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다만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가격 인하와 판매촉진 명목의 비용 감소를 요구했다.

진정호 가맹점 협의회 임시 협의의장은 “본사와 점주 사이에 진정 어린 상생 구조를 협의해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와 좋은 품질의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해외 사모펀드의 경영 실태를 알리고 앞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보호되는 계기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hc 측은 가맹점주 협의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다만 일방적인 주장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당한 기업으로 알려지는 부분은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bhc측은 “튀김유 공급가 폭리에 대한 가맹점 측의 주장은 단순 비교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와 일반 해바라기유는 가격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bhc에 따르면 식품공전상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와 일반 해바라기유는 식품유형에서 별개로 분류되어 있다. 해바라기유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서로 가격 비교대상이 전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신선육 공급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bhc 관계자는 “bhc 신선육은 계육 시장시세를 반영해 매일 유동적인 금액으로 가맹점에 공급되고 있다”면서 “산지로부터의 유통과정과 브랜드의 노하우를 반영한 염지와 절단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가맹점에 공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급되는 bhc 신선육을 단순한 논리로 타사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수익을 가맹본부만이 가져간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bhc 측은 “2013년 BBQ로부터 독립경영 후 전문경영 체제를 돌입해 투명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에 비합리적인 관행을 과감히 없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본부에서 공급과 유통을 모두 관리하고 있으며,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계열사를 설립하여 중간 마진을 남기고 이익을 분산시키는 등의 행위를 절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bhc는 원가와 이익을 문제 삼아 가맹점의 갑자기 일방적인 단체행동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다만 원가 인하 요청은 가맹점의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하며 가맹본부는 해당 사안에 대해 면밀히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bhc 관계자는 “현재 시장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해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bhc는 더욱더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이라면서 “가맹점주협의회가 구성돼 가맹본부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서로 동반성장한다면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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