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날 세운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삽입, 글로벌 규제 역행”

정부와 날 세운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삽입, 글로벌 규제 역행”

기사승인 2018-05-24 05:00:00

정일우 필립모리스 대표가 정부와 날을 세우고 있다.

23일 서울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 1주년 성과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고그림 삽입은 글로벌 규제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어  “흡연자들이 더 해로운 일반담배를 피우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기존 흡연자들이) 담배를 안 피울 수는 없으니 위해성이라도 줄여야 한다. 담배는 무조건 나쁘니까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기 보다 선진국처럼 해악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4일 ‘담뱃갑 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그간 궐련형 전자담배는 각종 질환 그림이 부착된 일반 연초와는 달리 주사기그림과 함께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을 일으킵니다’라는 경고문구만을 기재했다.

니콜라스 리켓 한국필립모리스 전무 역시 “금연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믿지만 한계도 존재하기 때문에 덜 해로운 것을 판매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영국 왕립 의사협회는 보완적 금연 정책 시행을 권고하고 있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등도 덜 위해한 제품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은 ‘가족흡연방지 및 담배규제법’에 따라 덜 위해한 제품을 인증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36개국 중 35개국이 궐련형 전자담배 겉면에 경고그림을 부착하고 있지 않다. 유일하게 경고그림을 부착하고 있는 콜롬비아의 경우에도 임산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그림만이 부착돼있다.

니콜라스 리켓 전무는 “아이코스는 히츠와 함께 사용하면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평균 약 90% 적게 발생하며 히팅 방식 제품의 유해성 감소 가능성을 입증하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경고는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이 아니라 이러한 제품군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기재돼있다”면서 “정부가 제시한 베른대 연구결과나 타르 함유량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일반담배보다 유해한 성분이 더 많이 검출됐다는 스위스 배른대 연구결과에 대해 △ 공인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 △검증되지 않은 실험기기 사용 △ 특정물질을 검출하는 연구장비를 사용하지 않음 등의 이유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FDA 주장을 인용해 베른대 연구에 대해 ‘샘플과 반복횟수의 부족, 일부 분석법에서 선택도가 결여되는 등 중대한 분석적인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니콜라스 리켓 전무는 또 “소비자들은 유례 없는 속도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정부도 담배 위해성을 줄이기 위해 담배 규제 정책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5일 국내에 처음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는 출시 1년만에 누적 19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또한 전용 담배제품인 ‘히츠’는 출시 초기인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0.2%에 불과했지만 3분기 2.5%, 4분기 5.5%, 9개월만인 올해 1분기에는 7.3%를 기록했다.

정 대표는 “아이코스를 출시 당시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얘기한 지 1년만에 국내 성인 흡연자 100만 명 이상이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했다”면서 “과학에 기반한 연기 없는 제품이 일반담배를 대체한다는 우리의 비전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코스는 유해물질을 줄이긴 했지만 금연보조제가 아닌 ‘담배대체제'다”라면서 “계속해서 흡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일반담배보다 더 나은 대체제품을 제공함으로써 담배 시장의 혁신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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