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 설립될 국립공공의료대학 학제를 놓고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의과대학을, 기재부는 의학전문대학원을 ‘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런 가운데, 전북지역 국회의원 10인이 24일 의대 체제 추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주도한 이번 성명에서 국회의원들은 “남원 국립공공의료대학이 지역별 의료격차 해소, 공공의료분야 발전이라는 설립목적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직접 의사를 양성하는 의대체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전원은 한국 실정에 맞지 않고 졸업 이후 전공을 살리기 어렵다는 논란 속에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며 “의전원은 지난 10년간 눈에 띄게 줄었고, 의전원을 설치했던 대학 대부분이 원래 의대체제로 회귀했다”고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의학과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가운데 단 3곳만이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할 수 있는 학사 편입제도도 2021년 전격 폐지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들은 “사실상 폐지 수준에 있는 의전원을 공공의료를 위해 신설하겠다는 기재부 주장은 시대를 역행하는 뒷북 탁상행정에 다름 아니다”라며 “복지부도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을 주관하는 부처로서 흔들림 없이 의과대학 추진을 확정하고 지역사회의 혼란과 우려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전북지역 국회의원 전원은 서남대 정상화 노력부터 국립공공의료대학 남원 설립 발표까지 초당적으로 협력해왔다”며, “남원 국립공공의료대학이 서남대 폐교로 인한 충격을 막고 지역경제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 공공의료 발전을 위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