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카드사…애꿎은 소비자 골탕

못믿을 카드사…애꿎은 소비자 골탕

기사승인 2018-05-28 11:46:12

최근 영화관 및 쇼핑 할인, 항공권 마일리지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던 신용카드들이 사라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에 따라 영업환경이 나빠지자 관련 서비스를 줄이거나 중단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등 대부분 카드사들은 제휴나 할인 혜택을 줄이거나 혜택이 많은 카드의 판매를 중단했다. 연회비를 대폭 인상한 곳도 있었다.

KB국민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는 영화관 할인, 항공권 마일리지, 포인트 무제한 적립 등 혜택이 많은 카드의 신규발급을 중단했다. 혜택 폭이 컸던 만큼 소비자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신한카드와 NH농협카드는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포인트나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중단했다. 특히 NH농협카드는 적자폭이 커지자 혜택을 줄였다. 이에 소비자와 법적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아멕스 카드 연회비를 1.5∼2.5배 올렸다. 아멕스 골드카드의 경우 연회비는 30만원에 달한다.

각 카드사들은 저마다 어렵다고 하소연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연회비를 대폭 인상하는 방법과 카드 혜택을 줄이거나 혜택이 많은 카드를 단종하는 일”아라며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방법들을 찾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서비스 축소와 상품 판매 중단을 하고 있는 것은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7개 카드사의 1분기 순이익은 4951억원으로 지난해 7719억원 대비 4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부한 혜택 제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전략보다는 당장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하위권 카드사 입장에선 연회비가 저렴하면서 혜택이 많은 카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등 마케팅 효과를 누리기도 했지만 카드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인하되는 상황에서는 이 마저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 및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이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 수익원 확보를 위한 각종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업계 어려움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원가분석에 따른 카드사의 수수료 인하 여력을 보고 정할 것”이라며 “카드사가 인하 여력이 없는데 인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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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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