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가 2년간 진행해온 ‘우리맛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공개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30일 서울 충무로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진행된 우리맛 연구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 사장은 “과거 배를 채우고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그쳤던 음식을, 맛을 즐기고 문화를 향유하는 도구로 확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맛 연구를 통해 우리 맛의 가치를 찾는 것과 동시에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샘표는 2016년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처음으로 한식에 ‘요리과학 연구방법(Culinary Research Method)’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이는 맛을 좌우하는 소스인 장과 다양한 식재료, 조리법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 연구하는 방법이다.
박 사장은 “처음 간장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려 했으나 이미 일본 간장이 미국 등지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연두를 개발하고 난 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알리샤 연구소에 연두를 가지고 갔는데 처음에는 미심쩍어 하던 사람들이 2주만에 연두를 ‘매직소스’라고 이야기했다”면서 “연구소에서 한식 뿐만 아니라 스페인, 프랑스 요리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했는데 한식외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조미료로 사용할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샘표는 오는 7월 미국 맨하튼에 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박 대표는 “아직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일반 마트에 공급하면 소비자가 알지 못해 구매로 이어지지 못한다”면서 “일단은 ‘위에서 내려오는' 전략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선보인 뒤 일반 대형마트에도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샘표는 이밖에도 연구에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연구소 산하에 셰프, 식품공학자, 영양학자, 콘텐츠 디렉터 등 우리맛과 관련된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부서 ‘우리맛 연구팀'을 개설했다. 또한 연구의 관점과 폭을 넓히기 위해 식문화, 식재료, 과학·영양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우리맛 연구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최정윤 우리맛 연구팀장은 “우리맛은 전토적인 한식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전통 식문화를 기반으로 더 맛있고 건강한 식품을 만들 방법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자 하며 이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맛 연구팀에서는 현재까지 한국인이 즐겨먹는 채소 11종과 봄나물 20종, 버섯 8종에 대한 연구를 마쳤으며 현재 해조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우리맛연구가 적용된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 3분채소스프 △ 가지볶음 △곰취모히토 △씀바귀 우유된장푸딩 등으 같은 요리지만 더욱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표는 “70여년 간 장(醬)과 발효 연구에 몰두해온 우리맛 전문 기업으로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식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에서 우리맛 연구가 출발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맛을 쉽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