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가 도입되기 전 본인이 보험료를 내 가입한 보험상품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보험계약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이자 장사에 혈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반기 예고된 DSR 규제가 도입되기 전 고객이 몰리면서 국내보험사의 총 대출 잔액은 210조원을 넘었다. 보험계약대출은 59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조6000억원(8.4%) 늘었다.
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연체율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보험사의 대출채권은 지난 3월 말 0.52%로 지난해 말(0.51%) 대비 0.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DSR 규제는 보험회사 가계대출 규모 및 건전성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를 위해서 오는 7월부터 시범운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대출 규모와 건전성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DSR 기준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운영할 계획”이라며 “대출 구조개선 등도 적극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보험 약관대출은 자신이 낸 보험료를 담보로 고객이 보험사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이다. 금리가 9%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지나친 이자 장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금리확정형이 9.22%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현대라이프생명이 8.25%,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8.03%로 약관대출금리가 고금리다.
다만 금리연동형 상품의 경우 금리가 4%대 수준에 머무른다. 금리연동형 대출금리는 신한생명이 4.72%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이어 동양생명과 한화생명이 (4.71%), DB손보(4.68%), 교보생명(4.66%) 순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확정형 상품 경우 1980~2000년대 저축성 상품으로 금리가 높은 경우”라며 “현재 금리연동형으로 보험약관대출은 4%대 수준으로 금리가 높은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