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뚜루 되품은 롯데제과… ‘프리미엄’ 덧칠하기 성공할까

나뚜루 되품은 롯데제과… ‘프리미엄’ 덧칠하기 성공할까

기사승인 2018-06-05 05:00:00

롯데제과가 ‘나뚜루’를 되품으며 빙과부문 통합 운영에 나선다. 그러나 나뚜르가 프리미엄에서 대중성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전환됐던만큼 다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최근 나뚜루 사업부문의 영업을 롯데지알에스로부터 252억5000만원에 양수했다. 나뚜루의 연매출은 약 47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나뚜루는 본래 1998년 롯데제과가 출시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이후 2011년 10월 나뚜루 사업부문을 분할한 롯데제과는 ‘롯데나뚜루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두달 뒤인 같은해 12월 롯데리아가 롯데나뚜루주식회사를 흡수·합병했다. 롯데제과가 다시 나뚜루 사업부문을 가져오는 것은 7년만이다. 그간 제품의 제조·납품만을 담당했던 롯데제과는 다시 나뚜루의 가맹사업 역시 도맡아 책임지게된다.

롯데제과의 나뚜루 양수는 침체된 빙과시장으로 인한 매출감소를 타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 기준 지난해해 빙과시장 규모는 1조6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 빙과시장규모는 2014년 1조7698억원에서 2015년 2조184억원으로 회복됐으나 2016년 2조원대가 붕괴되면서 지난해 급락했다. 롯데제과 빙과부문 지난해 매출도 약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 가까이 줄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1750억원이었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2016년 1820억원, 2017년 1840억원으로 5.14% 증가했다. 매년 줄어드는 빙과시장 대비 괄목할만한 성과다.

관련업계에서는 ‘프리미엄-대중성’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변화해온만큼 나뚜루가 다시금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기존 제품군과의 융합에 있어 브랜드 정체성에 괴리감이 발생할 수 있으리라는 우려도 있다.

롯데제과가 처음 나뚜루를 론칭했을 당시 편의점 등 소매 판매채널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외환위기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의 나뚜루는 예상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후 당시 (주)롯데리아에 흡수합병된 나뚜루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나뚜루팝을 확장 론칭해 대중적인 이미지로 공격적인 매장 확대에 나서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나뚜루는 지금도 프리미엄 이미지가 상당히 강한 브랜드”라면서 “최근 출시하고 있는 자사 프리미엄 제품군과 함께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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