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추억을 팝니다”…단종제품 재출시 재미 쏠쏠

식품업계 “추억을 팝니다”…단종제품 재출시 재미 쏠쏠

기사승인 2018-06-06 05:00:00

식품·음료업계가 과거 단종됐던 제품들을 잇따라 재출시하고 있다. 신제품과는 달리 소비자 호응도를 상당부분 예측할 수 있고 기존 브랜드력을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태양의 맛 썬2년만에 재출시했다. 태양의 맛 썬은 1993년 처음 출시된 이후 특유의 매콤한 맛과 고소한 맛으로 이른바 충성고객들을 다수 확보한 제품이다.

그러나 2016년 오리온 이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생산라인 자체가 사라지면서 한동안 제품 생단이 중단됐었다. 이후 오리온은 소비자 요청에 따라 밀양 공장에 생산설비를 재구축해 지난 4월부터 제품 생산에 나섰다. 현재 태양의 맛 썬은 재출시 이후 누적 200만봉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롯데제과도 최근 치토스 콘스프 맛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1990년대 단종됐던 화이트 치토스를 리뉴얼해 20년만에 재출시한 제품이다. 롯데제과는 포장 디자인을 과거 1990년대 선보였던 패키지와 재출시된 현재 디자인 2종으로 선보여 기존 소비자와 현재 주요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3월 단종됐던 아이스크림 토마토마12년만에 재출시했다. 재출시 이후 한 달만에 77만개 판매고를 기록하며 복고의 힘을 증명해냈다.

토마토마는 2005년 당시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던 토마토아이스크림으로 4개월만에 170억원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출시 1년만인 2006년 주력제품 등에 밀리면서 생산라인이 빠지며 단종됐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별뽀빠이 출시 47주년을 기념해 1980년대 당시 사용했던 삼양식품 로고와 서체를 그대로 적용한 별뽀빠이 레트로를 한정 출시했다. 어린이날을 앞둔 같은 달 4일 출시했으며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한정수량 1000개가 모두 판매됐다.

관련업계에서는 재출시 제품의 선전 이유를 익숙함으로 꼽았다. 과거 소비자들이 한 번 이상 접해봤던 제품인 만큼 접근성이 높고, 은데다가 추억을 자극하는 디자인과 맛이 구매까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장점이 있다. 신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주요 소비층과 시장 분석, 트렌드 변화 등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는 사전 작업이 필요하지만 기존 제품을 재출시할 경우 이러한 부분에서 상당한 인적·물적 노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은 기존에 먹던 것을 찾으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정말 어지간하지 않고서는 신제품이 기존 제품들을 누르고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재출시되는 제품의 경우는 이러한 성향에서 우선 비켜갈 수 있다면서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과거 소비자 호응을 분석해 단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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