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설문조사·서명강요는 인권유린”

“일대일 설문조사·서명강요는 인권유린”

기사승인 2018-06-07 16:13:16


일대일 설문조사와 서명강요는 또 다른 인권유린이다. 전남대병원은 갑질을 중단하라.”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학교병원지부(이하 노조)의 기자회견 구호다. 노조는 지난 3일 전남대병원의 갑질과 인권유린 실태조사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자, 병원 측이 이른바 맞불 실태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은 1일 오전 간호사들을 면담하면서 보건의료노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마치 전남대병원 간호사에 국한된 문제인 것처럼 언론에서 잘못 보도했고 이러한 보도 자료를 제공한 노조에 이의를 제기하고 항의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내용에 서명을 강요했다는 것. 노조의 설문조사와 똑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강압적으로 진행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병원 측은 직위를 이용, 일대일 면담으로 강압적으로 설문조사와 서명을 하도록 했다면서 갑질 중의 갑질이자 또 다른 인권유린, 부당노동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종이 내밀며 이름 적으라네 글씨 아니냐고 추궁하기도

노조는 병원 측의 설면조사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개했다. 조합원들의 진술은 다음과 같다.

관리자실에 혼자 따로 불러 서류를 내밀며 서명하라고 했다. 1:1로 마주보고 있어서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서명했다.’

종이를 내밀며 그냥 이름을 적으라고 했다. 무슨 내용인지는 읽어 보지 못하고 이름을 적었다.’

인계시간에 다 모여 있을 때 빨리 제출해야 하니 돌아가면서 사인하라고 했다.’

기사가 사실이 아니지 않느냐. 오보라는 것에 동의하라며 사인하라고 했다.’

서명 다 할 때까지 수간호사가 기다렸다.’

부서 이름이 적힌 봉투에 설문지가 1~2부 들어 있었다. 설문지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어느 부서에서 작성한지 다 알 수 있어서 솔직하게 답하기가 어려웠다.’

수간호사와 둘러 앉아 문항을 같이 읽으면서 작성했다.’

설문지를 관리자가 보는 앞에서 작성해야 했고 작성하자마자 내용을 들춰봤다. 그러면서 관리자가 이런 적이 있었느냐며 반문했다.’

관리자가 네 글씨 아니냐며 응답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병원의 맞불 서명, 멈춰야

노조는 병원의 설문조사와 서명을 비민주적인 강요라며 제대로 된 병원으로 만드는 것은 병원 노사만이 아니라 정부와 국민 모두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부당한 서명 강요행위와 강압적인 실태조사행위 중단 서명과 실태조사 과정서 벌어진 강압적인 행위 사과 노사공동위원회 구성 및 해결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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