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최근 주요 보험회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섰다. 해당 보험사는 정기검사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세무조사 착수 배경과 추후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교보생명, ING생명, 한화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보험업계에 세무직원들을 보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13년 정기세무조사 이후 5년 만에 진행되는 정기세무조사로 알려졌다.
KB손보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적으로 5년마다 실시하는 일반적인 세무조사”라며 “통상 2~3개월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또 교보생명 관계자 역시 “지난달 말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맞다”며 “모든 회사들에 진행하는 정기세무조사로 특별한 이슈가 있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무조사를 두고 교보생명, 한화손보 등 소비자들과 분쟁이 가장 많은 보험사를 길들이기 위한 조치라는 시선도 있다. 실제 한화손보의 경우 지난해 민원건수(보유계약 10만건당)는 28.75건으로 주요 손보사 가운데 2번째로 전년대비 증가율(11.5%)이 높았다. 또한 소송제기건수는 63건으로 손보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한화손보 관계자는 “국세청은 5년에 한번씩 정기세무조사가 있다. 한화손보는 2013년 말에 한번 나왔다”며 “다른 이유 없이 기간이 돼 조사가 나온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ING생명도 이번 국세청의 정기세무조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매각 가격이 높게 형성이 돼 있는데 이번에 혹시 모를 잡음으로 M&A 몸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지난 3월에 ING생명의 예상 매각 가격이 높다는 반응에 예비 실사에 참여한 신한금융도 인수에 무리한 인수합병(M&A)에는 나서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