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출자‧출연기관인 경남개발공사가 최근 채용 비리가 연일 도마에 오른 가운데 부정 채용자를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새로운 도정을 맞이한 경남도의 산하 공공기관 개혁을 주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경남도는 경남개발공사의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내면서 관련자들을 경징계함으로써 공정해야 할 행정이 스스로 사회정의를 외면했다”면서 “강원랜드는 부정합격자 225명을 모두 퇴출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합격자들의 입사 전 개인 신상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경남도의 입장은 무능력함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경남도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언론에서 제기한 시험과목 임의변경 등 채용절차의 부적정성 등을 적발해 관련자는 징계조치했으나, 당시 합격자들의 입사 전 개인 신상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과정을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채용 비리 관련자 3명을 적발해 경남개발공사에 징계를 요구했으나, 징계시효 3년이 넘어 1명은 ‘훈계’, 1명은 표창 감경으로 ‘견책’, 1명은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등에 따르면 경남개발공사는 2013년도에 정규직 6명과 계약직 2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전형절차를 필기시험에서 논술시험으로 바꿨다.
합격자 가운데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도운 외곽세력인 모 산악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전 대표의 측근인 조진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이 국회의원 시절 비서로 있었던 A차장이 입사 4년 만에 6급에서 4급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등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