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차기 금융위원장 하마평이 제기되고 있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9일 만나 비밀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종구 위원장과 이동걸 회장은 이날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글로벌 IP금융 콘퍼런스'에 나란히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현직 금융위원장으로 최근 정부의 개각 대상으로 종종 거론되는 인물이다. 특히 금융위원회 소관인 인터넷전문은행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었던 문재인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 회의가 안건부족으로 연기되면서 교체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 회의가 연기된 것에 대해 “회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마음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송구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반면 이 회장은 한국GM, 금호타이어 문제를 무리 없이 해결하며 차기 금융위원장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다. 청와대가 이 회장의 금융위원장 선임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기고등학교 동문이면서 대선 당시 현 정부의 금융정책 구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금융위원장 이동설이 좀처럼 가라않지 않고 있다.
청와대발 개각설이 커지는 가운데 만난 최 위원장과 이 회장은 이날 콘퍼런스가 끝난 후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듯 행사장 구속으로 이동해 둘 만의 대화에 가졌다. 두 수장은 행사장 내에서 비밀스럽게 대화를 진행했으며, 행사장 밖으로 이동해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주위에 다른 사람이 올 때마다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이동해 대화를 진행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은 ‘최 위원장과 무슨 이야기를 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손사래를 떨며 “별 이야기 없었다, 조만간 둘이서 밥 한 번 먹자고 했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동걸 회장이 청와대의 금융위원장 제의를 거절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