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에 따라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 특히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카드 수수료 인하를 주창하는 여당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자리를 싹쓸이한 데다 여대야소 국회 지형도를 완성하면서 카드업계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지나친 수수료 인하 압박이 카드업 전반의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규제가 아닌 ‘공생’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소상공인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하고, 신한카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신한카드는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 ‘비즈온’ 과 옥션 ‘비즈플러스’ 내에 신한카드 가맹점주 전용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 곳을 이용하는 신한카드 가맹점주들에게 특가 상품과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시즌별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가맹점주에게 최적의 혜택을 제공하고, 금융, 세무, 법률 등 사업 영위에 필요한 다양한 케어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에 앞장서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역량 강화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7월부터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함께 ‘소상공인 모바일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지원 등 소상공인의 모바일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제휴로 인터넷과 모바일 채널을 통한 홍보가 필요한 KB국민카드 가맹점주 등 소상공인들은 ‘네이버’가 보유한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 ‘모두(Modoo)’를 통해 무료로 홈페이지를 제작했다.
제작된 홈페이지는 네이버의 검색 및 지도 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출되며 ‘네이버 스토어팜’과 연동해 편리하게 상품과 서비스를 온라인 환경에서 판매할 수도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홍보 및 판매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소상공인 마케팅 교육 지원과 매출 증대 사업도 활발하게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로 진행한 광주 ‘1913송정역시장’이 새롭게 변모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송정역전 매일시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시장이었지만, 주변 대형마트나 편의점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빈 점포는 늘어났고, 시장 상인들은 의욕을 잃어갔다.
현대카드는 일회성 이벤트나 지원이 아닌, 시장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해답은 ‘지키기 위한 변화’를 꾀하는 것. 현대카드는 단순히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대형마트처럼 시설을 현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전통시장 특유의 따뜻한 정서와 문화에 주목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모든 시장 상인들과 함께 ‘1913송정역시장’이 지닌 고유한 정체성과 어떻게 하면 이를 바탕으로 시장이 성공할 수 있을지 끊임 없이 고민했다”며 “새롭게 거듭난 이 시장이 우리나라 전통시장과 청년창업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자리잡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올마이쇼핑몰’은 롯데카드 회원전용 쇼핑몰로 독창적이면서도 우수한 상품을 제공하는 콘셉트로 구성된 온라인 전용쇼핑몰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롯데카드에 소개해주고, 롯데카드는 내부 검토를 통해 적격한 업체를 입점시키는 형태이다.
이를 통해 롯데카드는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공급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은 대기업 유통채널을 이용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4월초 ‘뷰티’ 상품 공급사 약 10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공고에 80개에 가까운 업체가 신청하면서 우수한 상품과 기업을 선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과의 지속적인 동반성장에 기여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회 의석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1개 지역을 싹쓸이하면서 여당 의석이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어났다”며 “업계는 수수료 인하와 영세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부담 줄이는 민주당 기조에 따라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